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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29일(水)
‘아나시스 2호’ 90개 채널 탑재해 육해공 일원화된 통신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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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군 첫 군사전용 위성 ‘아나시스 2호’
北 주요전력 탐지할 정찰위성·발사체 개발 향후 과제

3만6000㎞ 상공 정지궤도서
데이터 전송량 2배 이상 늘고
정보처리 속도 3배 이상 증가

주파수 초당 5000회 바꿔가며
도청·전파방해에도 안정 운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군은 첫 전용위성 시대를 열었다. 세계는 이미 우주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우주군을 창설하며 경쟁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위성을 공격하는 반(反)위성무기 개발에 나섰다. 한국은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군 안팎에선 이번 통신위성 발사는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정찰위성을 발사해 북한의 핵전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과정에서 한국군의 독자적인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감시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군 전용위성 시대 연 아나시스 2호 = 에어버스사의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된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는 약 3만6000㎞ 상공에서 도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한국군은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통신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로 군의 통신체계를 운용했다. 하지만 무궁화 5호는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전파 교란 등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2013년 6월 무궁화 5호의 태양전지판 부품이 고장나면서 전력생산량이 50%가량 감소한 것도 군의 작전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아나시스 1호는 무궁화 5호의 군사용 통신위성 부분으로, 군사용 중계기 채널은 12개였지만, 아나시스 2호는 50∼90개의 트랜스폰더 채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 통신은 단순히 부대 간 소통 수단이 아니다. 지휘부가 하급부대로 명령을 내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유사시 통신 체계가 파괴될 경우 각 부대는 고립되는 상황에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특히 육·해·공군의 일원화된 작전을 지향하는 한국군으로서는 독자 위성에 대한 수요가 컸다.

아나시스 2호는 무궁화 5호에 비해 데이터 전송 용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정보처리 속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주고받는 통신정보는 암호화로 변경되고 초당 5000회 이상 주파수를 바꿔 도청과 전파방해에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아나시스 1호가 초당 1000회 이상 주파수를 바꾼 것과 비교해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특히 음성·문자·영상정보의 송수신 거리가 6000㎞에 달해 한반도 외에서의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

▲  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 9호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대기 중인 모습(위 사진), 아래 사진은 팰컨 9호가 같은 날 발사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군 전용위성은 정보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것 외에도 전파 교란(재밍·jamming) 대응을 비롯해 단독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단독작전 수행 능력 향상은 한국군의 전작권 전환과도 연관돼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신위성은 효율적인 지휘·통신을 가능케 해 한국군의 독자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북 주요 전력 탐지하는 정찰위성 확보와 발사체 개발은 과제 = 군이 통신위성을 확보하면서 전작권 전환의 핵심 과제인 정찰위성 전력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2023년까지 국산 정찰위성 5기를 전력화하는 ‘425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찰위성은 통신위성과 함께 군의 독자적인 작전수행 능력과 탐지 전력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23일 국방과학연구소 대전본부를 찾아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작권 전환에 맞춰 탐지전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425사업은 SAR(영상·4)와 EO/IR(정자광학/적외선·25)의 영어 발음을 활용해 붙인 이름으로,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5기의 위성을 통해 북한을 2시간마다 정찰한다는 것이 목표다. 정지궤도에 위치하는 통신위성과 달리 정찰위성은 300∼500㎞ 상공에서 저궤도로 돌며 지상의 물체를 정밀 감시한다. 초속 약 8㎞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도는 만큼 다수의 위성이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 또한 이 같은 이유로 정찰위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양감시 위성까지 갖춰 동·남중국해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위성 전력을 확보하려 한다.

한국군이 정찰위성을 실전 배치할 경우 북한 상공을 하루에도 수차례 돌며 감시망을 확충할 수 있다. 한국군은 이미 글로벌 호크 등 정찰기를 갖추고 있지만 악천후 등의 기상 여건에는 북한 내부를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에 발사된 아나시스 2호 위성은 미국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호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지속적이고 독자적인 위성 사업을 위해서는 한국의 자체적인 위성 발사 또한 숙제로 남는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2월 발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가 개발 중인 만큼 군용 위성 또한 우리 스스로 개발해 안정적인 발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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