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은 이상 無…유충 발견 신고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호 서울 상수도본부장 “수돗물 생산 전 과정 철저한 위생 관리 시행 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두 차례 진행한 정수 공정 실태 조사(사진)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수돗물 안전엔 이상이 없다고 29일 재확인했다.

앞서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8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 16∼17일과 22일 각각 서울 6개 모든 정수센터의 생산 공정 전반을 점검한 결과 어떤 곳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서울 수돗물 유충 신고 원인은 수돗물 공급 계통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은 또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접수된 유충 발견 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 신고자 거주지의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다”며 “이물질이 쌓여 있던 샤워실 배수구에 서식하다가 욕실 바닥으로 올라온 것으로 역시 수돗물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총 73건 접수됐으며 전국적으로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빗발친 14일에서 23일까지 50건이 집중적으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본부는 유충 관련 민원이 들어온 곳에서 채취한 수돗물을 서울물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분석했고, 현장에서 확보한 유충 실물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종 분석을 의뢰한 다음 수돗물과의 연관성 여부를 판별했다.

그 결과, 모든 조사와 분석에서 서울 수돗물과 수중 서식이 가능한 깔따구류 유충 간 연관성은 없었다고 상수도본부는 밝혔다. 현장에서 확보한 유충 실물 15점 중 깔따구류 유충은 없었고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깔따구류는 아니지만, 종 구분이 불가능한 2점이 나왔다. 깔따구 유충은 수중에서 호흡하며 살 수 있지만,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을 해야 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고 지렁이는 소독 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을 포함한 수돗물에서 서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상수도본부는 설명했다.

상수도본부는 철저한 안전 관리와 더불어 장마철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시민들께서 수돗물을 욕조에 오랜 시간 받아 사용하지 마시고 하수구와 배수구, 싱크대는 특히 청결하게 관리하셔야 한다”며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의 경우 저수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은 “서울시는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서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시민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배관·해충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이 광범위하게 분석해 위험 요인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