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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30일(木)
中 스파이, 군사정보·지식재산권 탈취… 韓·美 연합훈련 정보도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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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美·中 영사관 폐쇄 공방으로 본 中 스파이 활동

中 첩보 활동 거점은 해외공관
2000년 이후 137건 발각돼

대부분 핵무기·스텔스기 정보
재정 지원이나 협박 등 통해
중국계 미국인 등 포섭해 활용

세계 최대 차이나타운 있는
샌프란시스코 中영사관 주목


미국 정부가 지난 24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이유로 ‘중국 정부의 조직적 스파이 활동’을 들면서 미·중의 기술 절도 및 첩보 활동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 정부와 의회, 연구기관에 따르면 미국의 핵무기 및 스텔스기 등 정보와 동맹국과의 훈련 정보 등 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한 중국의 대미 스파이 활동이 최근 10년 사이 급증했다. 한·미 연합훈련 정보도 중국의 타깃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간에는 군사·경제 갈등뿐 아니라 물밑에서 ‘정보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급증하는 중국의 대미 스파이 활동=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2000년 1월∼2019년 8월) 공개적으로 드러난 중국의 대미 스파이 활동은 137건이다. 대부분 핵무기와 스텔스기 관련 정보 탈취 등 미국 군사 정보를 겨냥한 스파이 활동이었다. 여기에 중국의 미국 군수물자 및 기술 탈취 50건, 지식재산권 탈취 1200여 건은 제외됐다. 스파이 활동 137건 중 57%는 중국군이나 정부 인사들이 수행했으며, 36%는 중국 민간인이 연루됐다. 7%는 중국에 포섭된 미국 시민이 용의자였다. 스파이 활동은 2000∼2009년에 27% 벌어졌으나 2010∼2019년에 73%가 발생할 정도로 최근 급증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와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도 휴민트(인적정보)를 활용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인을 활용해 왔으나 최근 들어 외국인을 포섭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 특히 중국은 재정 지원이나 협박, 성적 접근 등을 통해 중국계 미국인이나 미국인들을 포섭해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中, 군사 정보 탈취에 집중…한·미 연합훈련 정보도 타깃=중국의 스파이 활동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군 관련 정보다. 2014년 3월에는 미 태평양사령부와 관련된 방산업체에 근무하는 전 육군 중령 벤저민 피어스 비숍이 한·미 연합훈련 정보 등 기밀 정보를 애인 관계인 중국 여성에게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무기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미국 무기 시스템 및 운용 방식도 목표로 삼고 있다. 2016년 6월 중국 출신 미국 시민권자 웬시 만은 무인기 프레데터와 F-35, F-22, F-16 제트 전투기 사용 엔진 및 생산 플랫폼 관련 기술 데이터를 중국에 빼돌리려다 체포됐다.

FBI 등 미 국가안보기관 정보도 중국 스파이 활동의 먹잇감이다. 2016년 8월 체포된 중국 출신 미국 시민권자 조이 천은 FBI 전자기술자로 일하면서 FBI의 감시 기술 등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천은 중국이 제공한 자금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중국 정보기관 사람과 접촉하기도 했다. 핵발전소 등 미국의 핵심 시설이나 대만, 일본, 호주 등 미국 동맹국도 중국의 스파이 활동 목표다.

◇스파이 활동의 중심은 미국 주재 중국 공관=FBI에 따르면 10시간마다 1건씩 새로운 중국 관련 방첩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확산세다. 최근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군사 정보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탈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FBI에 따르면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등 기업 기술 절도는 최근 10년 사이 1300% 증가했다. 폐쇄 조치된 휴스턴 총영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 절취 시도 등 미국 내 연구 성과 탈취 중심지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휴스턴 총영사관이 연구원을 가장한 스파이들을 통제하고, 수사 회피 방법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도 중국 스파이 활동의 핵심 근거지로 지목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 내 화교판공실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있어 중국계 미국인 포섭이 용이하고, 실리콘밸리와 연구소, 대학이 있어 중국 유학생이나 연구원을 활용하기 쉽다. 실제로 2018년 7월 중국인 샤오랑 장은 애플사의 자율주행차 정보를 중국 회사에 넘기려다 체포됐다.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인 유학생 단체와 연계해 티베트와 위구르 관련 항의 시위에 대응하는 학생 시위대를 조직하는 역할도 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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