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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30일(木)
잠복결핵 치료땐 82% 예방…무료검사로 ‘전염’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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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신생아 ‘선천성 결핵’
산모 증상없던 ‘잠복환자’ 추정

잠복결핵감염 활동성전환 16배
감염자 100명 중 29명만 치료
결핵 발병률 10만명 당 70명
OECD국중 1위… 사망률 2위


지난 28일 광주에서 선천성 결핵에 감염된 이란성 쌍둥이 사례가 확인됐다. 선천성 결핵이란 결핵균을 보유한 산모에게서 아이가 그대로 결핵균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선 2012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350여 건밖에 없을 정도로 드문 사례다. 산모는 평소에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증상은 발현되지 않는 ‘잠복결핵’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선천성 결핵으로 옮겨질 확률은 매우 드물지만, 잠복결핵은 이외에도 주변인을 자신도 모르게 감염시킬 수 있는 등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가 선천적으로 결핵균을 갖게 되는 상황은 산모의 혈액이나 자궁 내 양수가 균에 오염됐을 경우로 한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태아가 선천성 결핵이 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결핵 전파경로인 호흡기 감염이 배 속 태아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천성 결핵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결핵균을 보유한 산모의 면역력이 극히 떨어졌을 때뿐이다. 이때 결핵균이 폐 이외에 신장, 신경, 뼈 등 다른 장기에도 퍼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이나 양수 감염으로 인해 태아가 결핵에 옮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결핵균 보유 사실을 빨리 인지하면 태아가 선천성 결핵을 앓게 될 확률이 급감한다. 태아에게 약물로 인한 기형 유발 등 부작용이 없어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반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태아 감염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게 된다.

이번 사례에서도 산모는 그간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로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는 그 증상을 잘 확인하기 어려운 잠복결핵 상태였던 산모가 면역력 저하와 함께 증상이 드러난 뒤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잠복결핵은 실제로 자각 없이 다양한 경로로 결핵균을 주변에 퍼뜨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받으면 결핵 발병 가능성을 60∼90%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7∼20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를 근거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잠복결핵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률이 1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치료를 완료한 사람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5.4배 높았다. 잠복결핵감염은 치료 시 활동성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다.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했을 경우 활동성 결핵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가 82%에 이르렀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감염자 100명 중 35명만이 치료를 시작했고, 이 중 29명만이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잠복결핵 미치료 등의 문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70명(2017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11.1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1위이며 사망률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고,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하니 미리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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