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느린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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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 롭 닉슨 지음 / 에코리브르

기후 변화와 삼림 파괴, 방사능 물질 피해, 해양 산성화, 독성 물질의 이동 등은 서서히 펼쳐지는 재앙으로, 그 심각성에 비해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한다. 저자는 이를 ‘느린 폭력’으로 규정하고, 이것의 주된 피해자가 자원이 결핍된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느린 폭력이 빚어내는 ‘장기적 비상사태’에 대한 대중의 의식을 일깨우고, 이를 ‘먼 얘기’가 아니라 강렬하고 극적인 이야기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작가-활동가들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1984년 인도 보팔 유니언 카바이드 공장의 가스 유출을 모티프로 한 ‘애니멀스 피플’ 등 환경 이슈에 ‘긴급성’을 부여한 문학 작품들을 분석하고 강력한 연대를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580쪽, 3만2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