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동네책방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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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생존탐구 / 한미화 지음 / 혜화1117

출판평론가로 25년 넘게 활동해온 저자가 전국 각지에 있는 동네 책방들을 취재했다. 1990년대 후반 대형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면서 동네 책방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은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반전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최소한의 경쟁 기반이 마련되자 독특하고 개성 강한 책방들이 앞다퉈 문을 연 것이다. 골목 어귀에 자리한 작은 책방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진 ‘창업 붐’의 와중에도 경쟁에서 밀린 책방들은 쓸쓸히 폐업했고, 지금도 수많은 서점은 월세 고민을 하며 힘겹게 분투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미국 서점의 사례에 주목한다. 책방이 ‘고립된 섬’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272쪽, 1만50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