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180억 노무현재단, 기념관 짓는다며 112억 모금중

  • 문화일보
  • 입력 2020-08-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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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센터 공사 현장 노무현재단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건립 중인 노무현시민센터 공사현장. 노무현시민센터는 2021년 9월 준공, 같은 해 12월 개관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신창섭 기자


작년 4월 정부에 계획서 제출
“적립금 충분” 내부서도 반대


노무현재단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짓고 있는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특별건축모금을 진행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노무현재단의 자산 총액은 현금·예금 180여억 원과 토지, 건물 등을 포함해 452억 원에 달한다. 재단 내부에서조차 “적립금이 충분하다”며 특별모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과잉’ 모금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단은 특별모금을 결정한 후 ‘돈이 충분하다는 걸 알려선 안 된다’며 내부 단속까지 해 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한 ‘꼼수’ 모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민센터는 사실상 노무현기념관이란 의혹을 받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건립 중인 ‘깨어 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과는 별개다.

문화일보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노무현재단 ‘기부금품 모집·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4월 ‘노무현 시민센터 건축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며 행정안전부에 112억 원 기부금 모집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중 건축비로 100억 원, 나머지 12억 원은 홍보비 등에 쓸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노무현시민센터의 총 건축비는 220억 원으로, 국고보조금 45억 원을 뺀 175억 원 중 일부를 모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특별모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7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특별모금 없이 2020년까지 후원 적립 등으로 노무현센터 건축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2018년 4월 재단 사무처가 이사회에 보고한 자료에도 ‘2019년까지 필요한 후원 적립금을 만들 수 있다’고 돼 있다.

특별모금은 이해찬 전 이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재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이 전 이사장은 “공사가 들어갈 때쯤 특별모금을 준비해야 한다”며 “기금을 얼마 정도 남겨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 사무처는 내부 회의에서 “예산이 이미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나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재단에 충분한 돈이 있는데도 ‘돈이 없다’면서 기부를 요청한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이와 관련해 노무현재단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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