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 우리금융+KT… ‘금융·ICT 컨버전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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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반 사업 개편에

신규시장서 수익원 창출

기존 금융 산업이 기술에 의해 재편되는 이른바 금융 융합(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짝짓기가 활발하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익숙치 않은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 속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거나 온라인 기반의 가입자를 제공 받아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기업), 통신회사 등으로서도 금융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시장인 금융 분야 노하우 습득, 규제 회피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소상공인(SME) 대출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빅데이터를 참고해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만들었고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를 바탕으로 SME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네이버 통장’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8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투자 과정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간의 오래된 사적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와 KT 간 관계도 각별하다.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이날 현재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1·2대 주주(KT그룹 BC카드 34%, 우리은행 26.2%)에 올라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디지털 우선(디지털 퍼스트)’를 표방하며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KT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강자 카카오의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뱅크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을 포함해 카카오뱅크 지분 33.53%를 보유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