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추가조치 압박속… 中 “美와 긴장 원치않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親中 시위대, 파리채로 ‘美 때려잡기’ 홍콩의 친중 시위대가 4일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얼굴 사진이 들어 있는 포스터를 파리채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폼페이오 “中, 국경밖 손길 확대”
美·中, 15일 무역합의 화상회의

미국이 중국의 해외 망명인사에 대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적용 등을 비판하면서 추가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4일 “미국과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화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양측이 긴장 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외에 거주 중인 홍콩 민주화 활동가를 지명수배한 중국 정부에 대해 “중국 국경 밖까지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용인하지 못한다”며 “점점 더 중국 국경 바깥으로 자신들의 손길을 확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며칠 안에 틱톡 등 중국 앱에 대해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을 오는 9월 15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것과 별개로 중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추가 조치를 압박한 셈이다.

이에 중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 달래기’에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이날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이 대사는 이어 “양 경제 대국은 서로 맞서기보다 협조해야 한다”며 “새로운 냉전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왜 역사를 반복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미·중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평화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오는 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부총리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화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워싱턴=김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