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的 학대·엽기 폭력에… 佛·日 스포츠계 ‘발칵’

30년간 10대 선수들 성추행
佛 피겨코치 20명 기소 조치
日 대학 럭비부 헤드 코치가
선수 머리에 이쑤시개 꽂아

올해 초 프랑스 출신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폭로했던 코치들의 성적 학대가 수십 년에 걸쳐 자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한 대학 럭비부 코치가 선수 머리에 이쑤시개를 꽂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청소년체육부는 프랑스빙상연맹(FFSG)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0년간 20명 이상의 프랑스 피겨 코치가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성적인 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유명 피겨스케이트 스타 사라 아비트볼이 자서전을 통해 10대 시절부터 성폭행 및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진행됐다. 체육부가 선수들의 증언을 수집한 결과 총 12명의 코치가 성적 학대, 7명이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과정에서 이름이 언급된 두 명은 조사가 끝나기 전 사망했다고 체육부는 밝혔다. 체육부는 교육체육연구조사국(IGESR)과 함께 조사를 실시했으며, 코치들의 범죄사실이 적시된 보고서를 파리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부는 “이번 사건은 매우 국제적”이라며 “파악된 사건 규모는 코치들이 세대를 넘어 관행적으로 성적 학대를 자행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도 체육계 폭행 문제로 떠들썩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5일 니혼(日本)대 럭비부 헤드 코치가 지난해 도쿄(東京)도 이나기(稻城)시에 위치한 학생 기숙사에서 선수들과 같은 방에 지내며 일상적으로 폭행을 저질러 왔다고 보도했다. 코치는 기숙사 내에서 미성년자인 선수들에게 음주를 강요했는데, 도수가 높은 술을 잇달아 ‘원샷’하게 해 만취하게 만들었다. 또 술 취한 상태로 선수의 귀나 어깨를 물거나 얼굴을 발로 차고,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뜨거워진 집게를 선수 팔에 눌러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서 한 선수의 머리에 이쑤시개를 7개나 꽂았고, 이 학생은 “뽑지 말라”는 코치의 강압에 식사를 마친 뒤 편의점에 들렀다가 기숙사로 돌아갈 때까지 아픔을 참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강요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자 채팅방을 통해 선수들에게 “고자질한 놈은 죽이겠다” “인생 망치고 싶냐” “야쿠자 친구에게 범인 색출을 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은 내부조사로 인해 사실로 인정됐고 선수들은 코치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해당 코치는 공식적인 사과나 징계 없이 올해 3월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들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준우·윤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