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車특약’ 안든 침수된 차, 보상 안된다

폭우로 피해신청 급증

손보 4사, 추정액만 335억
완파땐 운행기간 고려 지급
새 차 사면 취득세 감면혜택
창문 열어뒀으면 보상못받아

최근 계속되는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급증하며 보험사에 보상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자동차 침수 피해를 입은 사람은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에 가입돼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해당 특약에 가입했다면 자동차 운행 기간 등을 고려한 현재 기준 차량 가격 수준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자동차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 없이 침수로 자동차가 심각하게 훼손돼 새 차를 사면 관련 법에 따라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일 퍼붓는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9일부터 8월 3일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에 폭우 피해 보상 신청이 3041건 접수됐다. 추정 손해액은 335억1900만 원에 달한다. 보험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수량 탓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비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해 7~10월 링링 등 태풍과 장마로 인한 전체 손보사 피해액 343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침수 피해는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 가입자만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71.5%가 이 담보에 가입돼 있다. 이 담보 가입자는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침수 사고를 당하거나 태풍, 홍수 등으로 파손되는 경우 손보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 자동차 전체가 손상돼 전손처리를 하면 운행 기간 등을 고려해 자동차 가격을 산정 후 그만큼 보험금을 지급하고, 수리를 선택하면 수리비를 지원한다. 다만 자동차 창문 등을 열어 둬 빗물이 들어가 피해를 본 경우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차 안에 놓아둔 물건도 보상 대상이 아니다.

자동차가 침수돼 폐차한 후 2년 이내에 새 차를 살 때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 따라 취득세가 감면된다. 다만 새로 사는 자동차 가격이 폐차한 모델의 신차 가격보다 높으면 그 차액에는 취득세 7%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새로 사는 자동차 가격이 4000만 원이고 폐차한 자동차의 신차 가격이 3000만 원이면 차액 1000만 원에 대해선 취득세가 부과된다. 반대로 새 차가 3000만 원이고 피해 자동차의 신차 가격이 4000만 원이면 취득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주민센터에서 ‘피해사실확인원’을 발급받고, ‘폐차증명서’ 또는 손보사의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첨부해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비과세 확인서를 작성한 후 차량 등록을 해야 한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