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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06일(木)
집 내놓는 ‘시늉’만한 김조원… 靑참모 8명 여전히 다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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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전경. 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靑민정 아파트 2억 높게 내놔
논란 커지자 포털서 매물 삭제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 지적


강남에 ‘똘똘한 두 채’를 보유했던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의 다주택 해소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적대다 잠실의 한 채를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모럴 해저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서울 송파구 일대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김 수석은 서울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47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 원에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력한 권고와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김 수석이 집을 내놓는 시늉은 했지만, 매매에 강력한 의지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추후 ‘팔리지 않았다’며 도로 거둬들이겠다는 뜻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적게 잡아도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비싼 것으로 보인다”며 “이 동네는 급매로 나오는 매물은 5000만 원 단위로 싸게 내놓으면 금방 나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시세대로 내놓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이 내놓은 22억 원짜리 매물은 이날 오전 9시쯤까지는 포털 사이트와 주요 부동산 매매 관련 사이트에서 검색됐지만 이후 아예 삭제됐다.

서울 잠실과 강남구 도곡동에 두 채의 주택을 보유한 김 수석은 노 실장이 매각 권고 시한으로 정한 7월 말까지 매매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사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직’ 대신 ‘집’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결국 잠실 집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수석 외에도 김외숙 인사수석 등 모두 8명의 청와대 참모진이 여전히 다주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달 31일 “현재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8명이 다주택을 보유 중이며,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와대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관계자는 “집을 내놔도 곧바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청주에 집이 있는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지만 김 수석의 경우처럼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고 팔리지 않는다고 버티는 경우가 혼재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공인은 공적인 영역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최근 보면 이분들이 정말 공인 의식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모럴 해저드”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 정부가 ‘도덕적 우월주의’에 빠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대통령을 모시는 청와대 수석이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민병기·김유진 기자
e-mail 민병기 기자 / 정치부 / 차장 민병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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