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설레는 ‘IPO 열풍’… 모기업도 ‘들썩’

빅히트엔터 · 카카오게임즈…
지분 보유한 넷마블 주가 폭등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던 신규 상장주 열풍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지자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모기업 주가가 들썩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23일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이르면 9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IPO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모기업인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벌인 바 있다. 7월 27일에서 이달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IPO 시장의 또 다른 기대 종목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5%가량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도 5.76%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7500원(5.36%) 급등한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6일 기준으로 최근 2개월간 넷마블 주가는 44.33%나 폭등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IPO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IPO 예정인 기업은 지분 구조상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없거나 장외 거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IPO 예정인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자회사가 실제 상장한 뒤에는 IPO 기대감 등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올해 신규 공모주 열풍을 몰고 온 SK바이오팜이 지난 7월 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뒤 모기업인 SK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