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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08일(土)
대리운전하면서 꿈 키운 박정민, 생애 첫 우승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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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의 방향을 쫓는 박정민.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PGA 선수권 3R 1타차 선두…“곧 태어날 둘째에게 우승 선물 주고 싶다”

박정민(27)은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딱 한 번 컷 통과에 성공한 그의 시즌 상금 총액은 160만원이었다. 화려했던 고교 시절을 거친 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초라한 결과였다.

투어 카드를 잃은 그는 레슨과 대리운전,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5년을 버틴 끝에 2017년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까지 박정민은 우승 욕심보다는 컷 통과가 더 급한 신세였다.

2번 출전하면 한번은 컷 탈락하는 처지였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아버지가 된 그는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는 등 희망의 싹을 키워나갔다.

박정민은 8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6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공동선두에서 한 계단 더 순위를 끌어 올려 생애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작년 10월 이후 수입이 없다시피 하다”면서 “9월에 태어날 둘째와 아내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간절함을 감추지 않았다.

함정우(26)와 공동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박정민은 3번 홀(파4) 더블보기와 4번 홀(파3) 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아낸 박정민은 11번(파4), 12번(파3), 그리고 4번 홀(파4)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보기를 하고선 소리를 질렀더니 스트레스가 풀렸다”면서 “잔 실수를 하지 않고 타수만 잃지 않으면 내일 기회가 온다고 보고 잘 참았다”고 말했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박정민은 1위를 지킨 채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지만 공동 14위에 그쳤던 박정민은 “그때 실패로 배운 게 많다. 이제는 떨리지 않는다”면서 “1, 2라운드용 선수라고들 하는데 3, 4라운드 전문으로 불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8년 신인왕이자 작년 상금 2위 함정우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잃고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교포 한승수(34)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2언더파 68타를 쳐 3타차 공동 3위(3언더파 20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타씩 줄인 맹동섭(33)과 캐나다 교포 고석완(26)도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온종일 내린 비와 질기고 깊은 러프, 극단적으로 어렵게 꽂은 핀 위치 등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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