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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09일(日)
유튜브 뒤흔든 ‘가짜사나이’…한달 누적 4000만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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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갤러리 웹예능 ‘가짜사나이’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MBC ‘진짜 사나이’ 패러디 웹예능…“방송보다 리얼하다” 유튜브서 인기 자랑

“너 인성 문제 있어?” “4번은 개인주의야” 등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유행어의 본산, ‘가짜사나이’가 화제다.

과거 MBC TV에서 방송한 예능 ‘진짜 사나이’를 패러디해 BJ, 유튜버, 스트리머들이 특수부대 훈련과정을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웹예능으로, 최근 에피소드 7개로 구성된 시즌 1이 종영했다.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서 기획·제작한 이 시리즈는 한 달간 누적 조회 수가 약 4천만회에 달할 정도로 올해 유튜브 메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 영상 9개로 누적 조회 수 3천900만…방송사 유튜브도 숟가락 얹기

‘가짜사나이’는 지난달 9일 ‘일반인이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한다’라는 제목으로 1편이 업로드된 후 단번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8일 낮 기준 7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에 해당하는 ‘교관들의 수다’, 스페셜 방송 등 동영상 9개가 올린 조회 수가 3천917만뷰에 달한다.

종영 기념으로 지난 2일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3개 플랫폼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무려 18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다.

이처럼 유튜브계에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지닌 탓에 예능PD 등 방송 관계자들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많다. 아마 여러 프로그램에서 섭외 요청이 갈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지상파 KBS와 EBS 유튜브 채널은 훈련대장 이근(36) 대위가 과거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편집해 올리는 등 ‘가짜사나이’ 인기에 편승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 “방송보다 리얼하다”…가짜지만 ‘더 진짜 같은’ 사나이들

팬들은 ‘가짜사나이’가 재미있는 이유로 가장 먼저 지상파에서 다루기 힘든 ‘리얼함’을 꼽는다.

30대 군필 남성 회사원 이모씨는 “MBC ‘진짜 사나이’는 훈련과 상관없는 ‘똥군기’(쓸데없이 잘못된 군기를 잡는 것)가 보여서 싫었지만, ‘가짜사나이’는 진짜 강하게 키우기 위한 훈련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짜사나이’에선 평소 체력 단련과 거리가 먼 BJ, 유튜버들이 난생처음 겪는 고강도 훈련에 기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다.

제작진이 보기에도 수위가 센 훈련은 삭제했다지만 참가자들이 호흡이 힘들 정도로 괴로워하고 구토까지 하거나 고무보트(IBS)를 머리에 이고 패들(노)에 밥을 배식받는 모습 등은 충격적이다.

그러면서도 욕을 섞어가며 윽박지르던 교관들이 따뜻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참가자들이 내밀하게 간직했던 힘든 경험을 고백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구성돼 있다.

여성 시청자 김 모(27) 씨는 “동기 부여가 필요할 때 ‘가짜사나이’를 본다”면서 “BJ들은 나와 거리가 먼 연예인들이 아니고 심지어 일부는 비호감에 가까운데도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면 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 1인 미디어와 방송 사이 중간지대 개척…“웹예능 신호탄 될 것”

유튜브는 본래 ‘1인 미디어’ 플랫폼이었다.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는 영화·방송과 달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유튜브에선 TV에서 볼 수 없었던 먹방, ASMR, 뷰티 등 수많은 장르가 생겨났다.

최근엔 유튜브 플랫폼이 주목받으면서 기성 방송사들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tvN 나영석 사단이 운영하는 ‘채널 십오야’, JTBC 스튜디오룰루랄라의 ‘워크맨’, EBS의 ‘자이언트 펭TV’ 등 방송사들이 작정하고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크리에이터들의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일부 장르를 제외하고는 1인 미디어는 제작 능력 면에서 방송사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짜사나이’는 1인 미디어와 기성 방송사 사이 ‘중간 지대’를 새롭게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다. 유튜브에선 대형 프로젝트지만 기존 방송 프로그램 제작비보단 저렴한 비용으로(‘가짜사나이’ 제작비는 약 5천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기획력만 갖추면 지상파 예능 못지않은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통상 유튜브 동영상이 10분 내외로 짧은 편인 데 비해 ‘가짜사나이’는 분량도 30분 정도로 긴 편이며, 업로드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본방사수형’ 시청자까지 생겨나 후반 에피소드들은 공개 1시간에 2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너무 수위가 세지 않나 싶기도 하고 자극적이라 우려된다”면서도 “등장하는 인물도 블록버스터급에 촬영용 드론을 띄우는 등 1인 미디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유튜브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고 앞으로 웹예능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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