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무·민정·소통수석 교체… 노영민은 유임키로

이르면 오후 인사 단행
이달말 중폭개각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한 정무·민정·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정무라인을 교체하고, 이르면 10일 오후 후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청와대를 시작으로 8월 말 부분 개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등 당·정·청이 문재인 정부 3기 체제로 전환이 본격화됐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친정 체제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전문가들은 “전면적인 국정 운영의 전환이 없는 인적 쇄신은 국정 실패의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5명의 수석과 함께 일괄 사의를 표명한 노 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연말 혹은 내년 4월 재·보선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의 청주 집은 이미 매각이 완료됐고 서울 반포의 아파트 역시 지난 7월 24일 매매 계약을 체결해 지금 잔금 수령만 남은 상황이라고 강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대신 정무·민정·국민소통수석은 교체키로 했다. 청와대는 인적 쇄신 차원에서 시민사회수석도 바꾸고 8월 개각에 대비해 정책실 산하 사회수석 등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임 정무수석에는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민소통수석에는 박 전 대변인과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개편은 대통령 임기 3분의 2를 지난 시점에서 당·정·청 쇄신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8월 말 민주당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중폭 이상의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 실장의 유임과 친문(친문재인) 정치인의 중용 등은 청와대 중심의 국정 운영을 이어가고 정책 기조 역시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대통령의 인식 전환과 그에 따른 과감한 정책 기조의 변화 없이 이뤄지는 인사는 땜질 인사이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기·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