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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0일(月)
떠나는 문찬석 “검사들, 잘못된 것에 단호한 목소리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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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들이 자리 탐하면 총장은 무력 할수 밖에”

이른바 ‘추미애 사단’이 검찰 요직을 장악한 검사장 인사를 공개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59·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10일 퇴임사에서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마음을 먹거나 자리를 탐하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검찰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저는 오늘 출근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다. 이 어려운 때에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그는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면서 “고·지검장 1~2년 더 근무하고 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은 일선 검사들에게 소신과 결기 있는 태도를 당부했다. 그는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국민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들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 정권에 유리한 수사를 한 친(親)정권 검사들이 대거 승진·요직을 차지한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문 지검장은 사직 의사를 밝힌 직후 “언론으로부터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에 대해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며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채널A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면서 수사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의혹을 생산해 내는 이런 수사는 처음 봤다”고 지적하며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고 개탄했다.

문 지검장은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며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지내는 등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다.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17년 다스 의혹 수사팀장으로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밝혀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7일 문 지검장을 초임 검사장이 가는 자리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시켰고 문 지검장은 인사 당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 지검장은 최근에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대해 “그분이 검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희권·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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