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巨與독주에 뿔났다… 20代 민주당 지지율 ‘반토막’

文정부초기 65%서 30%로
통합당과 오차범위內 접전
청년정치 실종도 영향준듯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추락은 공정과 독주 문제가 쟁점이 됐을 때마다 어김없이 철퇴를 들었던 20대의 민심 이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20대 민주당 지지율은 약 3년 3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청년 정치 실종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다는 분석 역시 11일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1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0%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20대 지지율은 30.9%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29.6%)과의 격차는 불과 1.3%포인트였다. 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4주차 조사에서 65.5%에 달했던 지지율이 39개월 임기 동안 절반 넘게 떨어져 나간 것이다. 당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20대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문 정부에서 20대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공정과 독선 이슈가 불거졌을 때마다 민주당과 야당 격차가 좁혀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 7월 1주차 조사에서는 통합당(32.0%)이 민주당(31.6%)을 앞서기도 했는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 처분 입장을 번복했을 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이 불거졌던 2019년 11월 1주차 조사에서도 민주당 20대 지지율은 31.3%로 32.0%인 한국당에 뒤졌다. 민주당이 이른바 ‘4+1 협의체’를 구성해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강행 처리하던 지난해 12월 3주차 조사에서도 한국당(30.1%)이 민주당(29.3%)을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념보다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20대가 잇따른 불공정 시비와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 반기를 들었다고 분석한다. 또 민주당의 30·40세대 젊은 정치인들이 일자리 창출 등 실생활 정치는 등한시한 채 검찰 개혁과 같은 이념 다툼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