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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1일(火)
이동재 공소장에 한동훈 하지 않은 말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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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지검 수사팀 ‘韓 공모’ 무리하게 밀어붙여

“그것은 나 같아도 그렇게 해”
실제 녹취론엔 없는 내용 적시
韓 “유시민에 관심 없다” 생략
제보자의 유도성 질문 다 빠져


‘채널A 강요미수’ 사건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무리한 수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공소장엔 한동훈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하지 않은 발언까지 포함돼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관계를 무리하게 끌고 가려고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문화일보가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가 최근 기소한 이 전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해당 공소장엔 한 검사장이 발언하지 않은 내용도 일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모관계를 깰 한 검사장의 주요 발언은 아예 생략됐다.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나눈 대화가 대표적이다. 공소장엔 당시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아내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한 검사장은 “그것은 나 같아도 그렇게 한다”란 취지로 대답했다고 적혀 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이 전 기자 취재에 한 검사장이 호응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달 공개된 녹취 음성 파일엔 해당 발언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에게 “유시민에 관심 없다”고 밝힌 부분은 생략됐다. 해당 발언은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관계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수사팀이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VIK 강연료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한 검사장이 “주가 조작의 차원이다”란 취지로 대답했다고 적시했다.

입증되지 않은 발언을 ‘전문’ 기재 방식으로 범죄사실에 적시한 것도 논란이다. 공소장엔 3월 22일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인 제보자X를 만났다고 서술됐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가 제보자X에게 한 검사장이 “(제보를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검찰과) 한 배를 타는 건데” “그걸 갖고 우리랑 대화하고 싶다면 믿을만한 대화 통로를 연결해 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녹취록 등을 보여줬다고 적혔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은 해당 녹취록 주인공은 한 검사장이 아니고 대역을 썼다는 입장이다. 수사팀도 녹취록 주인공이 한 검사장이라고 명확히 특정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제보자X가 이 전 기자에게 여야 인사 5명에 대한 로비 장부가 존재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고 한 검사장 이름을 특정해 답변을 받아내려고 한 부분, 선거 전에 보도해야 검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 등은 공소장에 언급되지 않았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당사자를 특정하지 못한 발언을 기재한 특이한 공소장”이라며 “무리하게 강요미수 혐의를 담으려고 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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