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압출기업 알루코, 전기차 부품사업 진출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
4700억원 규모 수주 성공

국내 최대 알루미늄 압출기업인 알루코(옛 동양강철)가 4억 달러(약 47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 계약을 따냈다. 이를 통해 알루코는 전기차 부품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알루코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폭스바겐과 다임러그룹에 배터리팩 하우징을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배터리를 보호하는 배터리팩 하우징은 배터리 셀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열전도율이 우수한 알루미늄 소재가 주로 쓰이며, 정밀 압출 및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고 알루코는 설명했다.

알루코는 LG화학이 올해부터 2031년까지 양산하는 폭스바겐그룹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배터리팩 하우징을 수주, 지난 6월 납품을 시작했다. 내년 초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이 2027년까지 양산하는 다임러 및 포드의 배터리 팩 하우징도 수주해 하반기 중 납품을 시작한다. 알루코 관계자는 “확정된 계약 물량이 4억 달러 상당이며, 계약 예정 물량도 3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기존 계약 물량 이상으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루코는 삼성SDI와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루코 관계자는 “납품이 성사되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빅 3’ 업체 모두에 배터리팩 하우징을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