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업자 113만명, 21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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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동향 발표

실업률도 4%… 20년來 최고
취업자수는 5개월 연속 감소

올해 7월 실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1999년 7월 이후 21년 만에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취업자 수는 감소하며 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2020년 7월)에 따르면, 올해 7월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1000명 늘었다. 5월(127만8000명)과 6월(122만8000명) 등에 이어 연속 증가다. 실업률 역시 4.0%로 2000년 7월(4.0%)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만7000명 감소했다.

보다 심각한 대목은 7월 비경제활동인구가 165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만2000명 늘며 해당 통계 집계 기준을 바꾼 1999년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 실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와중에도 비경제활동인구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고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22만5000명(10.8%↑) 는 231만9000명으로 2003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로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1월 이래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5∼29세(청년층)의 실업률(9.7%)과 확장실업률(25.6%)이 유독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이 크게 감소했고,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도 크게 줄었다. 제조업도 5만3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