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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3일(木)
‘여름밤 꿀잠’ 에어컨 온도는 25 ~ 27도… 밤새 켜두면 건강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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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열대야 나기

실내외 기온 차이 10도 이내로
예약 기능 이용해 1 ~ 2시간만

취침 전 미지근한 물 샤워를
동영상 시청·스마트폰 삼가야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30세 A 씨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한 고민에 맞닥뜨리게 됐다. 밤에도 더위가 가시질 않아 잠들기 전에 에어컨을 켰더니, 아내가 “추워서 잠을 못 자겠다”며 에어컨을 꺼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자취생 시절에는 여름밤이면 날마다 에어컨 온도를 낮춰 켜고 잠을 청했던 A 씨인 만큼 아내를 설득해 온도를 어느 정도 높이는 선에서 합의했지만 미적지근한 온도에 A 씨는 밤마다 등이 땀에 젖는 것 같은 느낌에 시달리다 잠이 들고 있다.

A 씨와 같은 갈등은 기후 변화로 열대야가 늘어나는 요즘 밤마다 여러 가정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주로 남편들은 열이 나고 덥다며 에어컨을 켜고 온도를 낮추려 하지만, 아내들은 춥다고 에어컨을 끄거나 온도를 높이려고 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부부간 다툼이 발생하기도 하고, 방을 따로 쓰면서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열대야 속 에어컨 전쟁은 건강 측면에서 보면 에어컨 온도를 높이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대체로 옳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름밤에 에어컨을 켜고 자더라도 실외와의 온도 차는 10도 이상 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1∼2시간이 아닌 밤새 켜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체는 하루 중 활동량이 많은 낮에 체온이 높아졌다가 밤에는 수면을 취하기 위해 체온이 낮아진다. 하지만 열대야의 경우에는 더위가 인체의 자연스러운 체온 저하를 막고 강제로 활동적인 상태의 체온으로 유지시켜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이용해 체온을 어느 정도 낮추는 것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실외 온도와의 차이가 10도 이상 나면 냉방병 등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또 수면에 일단 접어들고 나면 새벽 한중간에는 체온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데다 에어컨이 수면에 필요한 적정 습도 미만으로 실내공기를 건조시켜 호흡기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켜더라도 예약 기능 등을 활용해 1∼2시간 이내로 가동을 제한하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20∼22도로 알려져 있는데, 에어컨 바람의 냉기 등을 고려해 25∼27도 선에서 합의를 보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름밤 에어컨 온도를 심하게 낮추려는 남자들은 스스로 더 불리(?)한 환경을 자초하는 측면도 있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체 구조상 체지방 비율이 높은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추위에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당장 더위를 참지 못해 에어컨 온도를 낮추면 그에 따른 피해는 남자들이 오히려 더 크게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활발한 대사 등의 이유로 체온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5분 정도 샤워를 해 가볍게 몸을 식히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온 외에도 수면 직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습관이나 조명을 켜둔 채 잠드는 습관 등이 올바른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수면 환경을 함께 신경 써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열대야의 수면 갈등이 큰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갑상선 기능 문제 등으로 제법 선선한 실내 온도 속에서도 체온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고, 온도를 낮춰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다른 정신적 스트레스 등 요인이 수면을 방해하는 상황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면 시 괴로움이 지나치다면 에어컨 리모컨을 두고 부부간 밤새 싸우기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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