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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3일(木)
“한국이 과거에만 초점 맞추면 韓·日관계 발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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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日에 분노만 하면
北억제·中관계개선도 어려워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13일 “1910년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던 행동 자체는 부도덕했지만, 이런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면 한·일 관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 석좌교수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G0 시대의 국제 질서와 미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의 대담(여시재 주최)에서 “지금의 일본은 군사력을 통해 한국을 지배했던 1930년대의 일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로 인해 꽉 막힌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이 석좌교수는 “(한국이)과거에만 초점을 두고 일본에 대해 분노하기만 하면 의도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결과는 나쁠 수 있다”며 “(한·일이 과거에만 얽매여 있으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도 결과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동아시아 전체 지역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고,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일본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 교수는 최근 충돌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미·중 관계에 대해선 “협력적 경쟁 관계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를 들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잘못된 영토 주권을 주장하면 (미국 등은) 반드시 항행의 자유를 주장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적국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중국과 경쟁을 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중국을 협력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김정은 일가는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한국이 군사적 역량을 가지지 않고 동맹도 없이 평화주의만 지지한다면 대단히 부도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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