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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3일(木)
“수수료 비싸다” 손보사 참여 거부… 네이버, 연내 보험진출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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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KB·현대해상 불참선언
수수료율 낮추면 성사 가능성


보험회사들의 집단 견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회사)인 네이버의 보험 분야 진출 의욕이 한풀 꺾였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주요 손해보험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견적을 비교해주고 보험 계약이 이뤄질 경우 일정한 수수료를 챙기려고 했던 계획에 보험사들이 비싼 수수료를 이유로 줄줄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둘러싼 네이버 파이낸셜과 손해보험사 3곳 간 논의가 중단됐다. 올해 안 서비스 출범 당초 계획도 물 건너갔다.

네이버의 금융 분야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이른바 손보업계 ‘빅 4포’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불참을 선언했지만 나머지 3곳은 논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이 순차적으로 네이버와의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내부에서 네이버가 제시한 수수료율 수준이 11%로 너무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좀 더 근원적인 이유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 출범을 계기로 네이버파이낸셜에 잡아먹힐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다소 늘 수 있겠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관행이 정착될 경우 보험사들이 네이버에 종속되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많다”며 “버틸 때까지 버틴다는 게 삼성화재뿐 아니라 손보업계의 전반적인 정서”라고 말했다. 특히 KB손보의 경우 KB금융지주와의 조율 가운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도 자연스럽게 발을 뺐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파격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사업 모델을 바꿀 경우 언제든지 상황이 뒤바뀔 여지는 있다. 사업 환경이 바뀌어 보험사·네이버 등 빅테크 간 협력이 대세가 된다고 하면 생존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력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등이 일제히 네이버의 공세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협력 관계를 아예 끊은 것은 아니다”라고 애써 강조하는 이유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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