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팔당호內 친환경 ‘허브섬’ 조성사업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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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팔당호는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젖줄이자 각종 야생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이 일대를 둘러싼 구시대적 규제는 오히려 호수를 병들게 합니다. 차제에 환경부에 팔당 호반에 자리한 귀여섬을 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관광지로 함께 육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신동헌(사진) 경기 광주시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첩된 각종 환경 규제로 수십 년 동안 신음해온 우리 시가 규제의 원천인 팔당호를 어떻게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경기 팔당허브섬&휴(休)로드 조성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팔당허브섬&휴(休)로드 조성사업’은 팔당물안개공원,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을 거점으로 자전거, 퍼스트모빌리티 등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는 페어로드를 조성하는 시책이다. 귀여섬에 조성된 팔당물안개공원 내 40만4500㎡의 수풀지대에 200여 종의 허브와 각종 수생식물을 심고 인공습지를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 시장은 “허브섬 조성 사업은 지난해 경기도가 주최한 정책공모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해 10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받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을 수 있는 허브길’이라는 우리의 사업 제안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 시가 대상에 선정된 데에는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더 크게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분별한 농경 활동으로 오히려 훼손될 수 있는 귀여섬 일대를 허브와 수생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공시설로 탈바꿈시키면 호수에 농경 활동에서 비롯된 오염물질이 유입될 염려가 없으니 수질 관리에도 도움되고, 많은 이가 청정환경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허브섬은 팔당 상수원 구역 내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소중한 식수를 홍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의한 특별조치법, 수도법, 하천법 등 각종 규제 탓에 중앙 부처와 협의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닌 만큼 성패는 결국 환경부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업이 성공한다면 귀여섬이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섬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한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그동안 규제에 시달려온 지역주민을 위한 합리적 검토도 필요하다”며 “팔당호 특별대책지역 규제는 30년 전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000달러 수준일 때 시작된 환경보전 수단으로, 지금은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를 바라보는 시점인 만큼 관련 규제의 선진화와 합리적 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경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