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된 일상…“이젠 시민이 방역주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산한 출근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간 평일 첫날인 31일(월) 오전 9시 30분쯤 평소 출근길 차량 정체 여파로 붐볐던 서울역 교차로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호웅 기자

■ ‘2.5단계’ 적용 첫 평일

거리두며 카페 줄서기 차분
학원들은 일제히 휴원 돌입

어제 코로나 신규확진 248명
정부 “국민 개개인이 백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평일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개인 활동 통제 시대’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곳곳에서는 학교 문이 닫힌 데 이어 독서실, 실내체육시설 등이 일제히 폐쇄됐다. 재택근무 등으로 직장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확연하게 줄었다.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32) 씨는 “9월 예정된 회사 회식과 개인적 약속들은 10월 이후로 모두 미뤄졌다”면서 “오후 9시부터 음식점이 종료되니 모임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영업장에선 혼선도 빚어졌다. 용산구의 한 제과점에선 손님들의 출입을 점검하는 별도 직원이 없어 시민들이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지나치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이태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출입자 명부를 적으면 열에 한둘은 개인정보를 폐기하느냐고 묻는다”면서 “못 적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금은 그 어떤 시기보다 위험한 상황이지만 상황을 극복하게 만들어 줄 백신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이라며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의 주체가 돼 이번 일주일은 최대한 집에 머무르고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도 일제히 휴원에 돌입했다. 수도권 소재 10인 이상 규모의 학원들은 이날부터 9월 6일까지 7일간 비대면 방식으로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대치역 인근의 한 대형학원은 온라인 강의 등록과 환불 업무만을 진행하며 방문객을 최소한으로 받고 있었다. 학원 관계자는 “건물 1층에서부터 문진표 작성과 QR코드 인증 등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인근의 수학학원에는 ‘31일부터 6일까지 휴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등 중·소형 학원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248명이 늘었다. 이 중 238명은 국내 발생이었다. 서울·경기·인천에서 각각 91명, 79명, 13명 등 183명이 발생해 수도권 중심의 확산 기세도 여전했다.

김규태·나주예·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