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곳에 ‘음폐수→바이오가스’ 시설 추진

市, 하루 음폐수 1770t 발생
동대문·송파 처리시설론 부족
공공시설 확대 필요성 커져

방류수 수질기준 부담 줄이고
난방 에너지 확보 ‘일석이조’

서울시는 음폐수 공공처리를 강화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강동자원순환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에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추가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퇴비·사료화하기 위해서는 염분제거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척수와 음식물 함유 수분 등이 음폐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가정에서 발생한 음폐수는 1일 평균 1770t으로, 이 중 1280t(72%)을 동대문구·송파구 처리시설(412t·23%)과 3개 물재생센터(667t·38%), 수도권매립지(201t·11%) 등 공공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물재생센터는 방류수 수질 기준 강화 등의 이유로 지속적 반입처리가 어렵다. 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제가 시행되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이 강화된다. 또 민간 음폐수 처리시설은 공공시설보다 영세하고,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 민간 음폐수 처리시설 간 처리수수료 담합도 문제다.

시는 음폐수 처리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음폐수 처리기반 구축을 위해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추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폐수를 바이오가스화해 자체처리하면 방류수의 수질 기준 준수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으며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동대문구 처리시설에서 일 평균 1만168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처리시설 내 탈취설비 가동에 사용했다. 또 송파구 처리시설에서도 일 평균 8962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음식물류 폐기물 건조를 위한 보일러 연료로 사용 중이다.

시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보금자리 건설계획에 따라 광역으로 이용하는 기존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동일 용량으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강동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4년 센터가 건립되면 1일 270t의 음폐수를 바이오가스화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기존 서남물재생센터에 하수와 연계 처리하던 음폐수(237t/일)를 바이오가스화하는 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