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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31일(月)
美 전문가 “아베 최대 실책은 한국과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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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3각 협력체제 흔들어
반대로 對美외교선 역량 발휘”

한국선 韓·日관계 개선 회의적


미국 전문가들은 지난 29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성과가 많았지만, 한국과의 외교는 최대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31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 부소장은 “아베 총리의 대한국 외교는 실패”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 집권 이후 한·일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 등으로 잇따른 갈등을 빚으면서 미국 입장에서 중요한 한·미·일 3각 협력 체제를 흔들었다는 지적이다. 그린 부소장은 “아베 총리 후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에 우선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일본 측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베 총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관계 악화는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로런 리처드슨 호주국립대 교수도 뉴욕타임스(NYT)에 “한·일 분쟁이 오래갈수록 동북아 지역 협력이 약화하고, 이득을 보는 승자는 중국·북한”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대미 외교에선 아베 총리의 역량이 발휘됐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그린 부소장은 아베 총리를 “외교 정책에서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이후 가장 중요한 일본 지도자”로 평가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당시 아베 총리가 추진했던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안전보장법제 처리는 “미·일 방위 협력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시절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고 아베 총리는 진주만을 방문하는 등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알리는 노력이 계속됐는데, 한 일본 관리는 개인적 친밀감이 없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어울리지 않는 케미스트리”라고 묘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분명히 ‘밀월관계’를 이어갔는데, 아베 총리는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린 후 첫 외국 정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고 천황과의 만남, 스모 경기 참석 등을 주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아첨 외교’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한 평가도 박한 데다, ‘포스트 아베’ 체제에서도 한·일 관계가 크게 진전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미외교는 미국 등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미국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줘 반발이 있었다”며 “한·일 관계에서의 국수주의적 태도는 일본 내부의 지지는 있지만 한국인들의 분노를 폭발시켰고, 이 기조는 후임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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