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편살>‘펜 덕후’ 최과장, 단골 문구점 따로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꾸족’을 겨냥해 펜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핫트랙스 광화문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점착메모지(포스트잇)를 파는 서울 종로구 오피스디포 광화문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포장용품 등 지재류에 특화된 서울 종로구 아트박스 종로서적점.

‘알파’ 남대문 본점·네쎄 매장
국내 시판 중인 모든 펜 취급

‘오피스디포’ 광화문점 중앙엔
각양각색 포스트잇 260여종

‘아트박스’ 종로서적 7m 벽면
선물포장용품·쇼핑백 한가득

다이어리는 ‘핫트랙스’ 광화문
속지·스티커·메모지 등 다양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각종 문구류가 급하게 필요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쿠팡의 새벽 배송도 소용없다. 다음 날 새벽이 아닌, 지금 바로 원하는 문구류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놔야 일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쓰던 펜, 다이어리를 다 써서 급하게 같은 문구류를 구비해야 할 일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준비했다.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펜, 선물 포장용품이나 편지지 등 지재류, 점착메모지(포스트잇), 다이어리 등의 문구류가 어느 문구 유통 브랜드에 많은지 살폈다. 직장인 초밀집지역인 광화문·시청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복직편살(복잡한 직장 편하게 살기 위한 정보) 취재팀의 ‘사무용품 구입 설명서’다.

◇고급 필기구의 성지(聖地)는 알파 남대문점 =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의 알파 남대문 본점에 가면, 1만 원대부터 100만 원대까지 사실상 국내 시판 중인 모든 펜을 볼 수 있다. 알파 문구점과 분리돼 마련돼 있는 15평가량 고급 필기구 전문 브랜드 네쎄(nece) 매장의 15개 진열장에는 그라폰, 네쎄, 라미, 몽블랑 등 15개 브랜드 292종의 펜이 진열돼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펜 브랜드는 파카와 라미다. 이곳에선 138종의 파카 펜과 105종의 라미 펜을 취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파카와 라미는 20∼30대 젊은 직장인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다. 매장 안쪽에는 고급 펜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하는 5만∼20만 원대 중가 필기구가 진열돼 있다. 중가 필기구 브랜드 제품 중에선 크로스 센츄리 메달리스트 볼펜(7만5000원)과 피에르가르뎅 그랜드 아쿠아 만년필(8만 원), 워터맨 뉴헤미스피어 만년필(15만 원)이 베스트셀러다. 매장 가장 안쪽에는 2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이 진열돼 있다. 몽블랑, 그라폰, 펠리칸 등 고가 필기구 중에선 몽블랑이 강세다. 특히 몽블랑 픽스 볼펜(28만 원)과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64 볼펜(51만 원)은 고급 필기구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알파 남대문 본점 1층에는 고급 필기구 외에도 1만2000여 개의 일반 펜도 있다. 광화문 일대의 문구점 중 가장 많은 펜을 취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평가량의 공간에 마련된 23개의 벽 진열장과 중앙에 있는 폭 2m가량의 대형 진열대 두 개가 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에서 취급되는 펜 브랜드만 7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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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메모러’는 오피스디포 광화문점으로 = 광화문역 인근 오피스디포 매장 정중앙에는 노란색 포스트잇 모양의 배너가 눈에 띈다. 이 매장은 매대 세 개를 이어 붙여 5∼6열로 포스트잇을 진열했다. 3M 약 155종, 프린텍(Printec) 약 105종으로 대략 260종의 점착 메모지를 판매 중이다. 기본 노란색의 포스트잇부터 보라, 초록, 핑크, 파랑 등 형형색색의 포스트잇, 강한 접착용, 다색 묶음, 노트형 제품까지 마치 테트리스를 하듯 사이즈와 색상별로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다. 윗면에는 기본적인 하트, 별 모양 포스트잇 외에도 나비, 고양이, 튤립, 그리고 미니사이즈의 모양 포스트잇들이 진열돼 있다. 오피스디포 광화문점에서는 3M뿐 아니라, 이 제품 대비 약 20% 저렴한 프린텍 제품 또한 100여 종이 있다.

◇선물 포장용품은 아트박스 종로서적점= 종각역 종로타워 지하 2층 종로서적 안에 있는 아트박스 종로서적점은 선물 포장용품, 편지지 등 ‘지재류 만물상’으로 유명하다. 아트박스 종로서적점으로 들어서면 약 7m 길이의 매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선물 포장용품이 눈에 띈다.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을 담을 수 있는 성인 손바닥 절반 크기의 1000원대 상자부터 와인 포장용 상자, 폭 50㎝ 이상의 1만 원대 대형 상자 등 상자 종류만 60종이 넘는다. 또 상자를 포장할 1000원대의 포장지 40여 종과 상자를 묶을 1000원대 리본도 남색, 검은색, 흰색, 빨간색 등 일반적인 색 외에도 은색, 금색, 반짝이, 꽃 모양 등 20여 종이 구비돼 있다. 상자를 담을 쇼핑백도 70종 이상이다. 손바닥 크기의 미니 쇼핑백(1000원)부터, 하트나 꽃 모양의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 쇼핑백(2200원), 체인 백을 연상케 하는 금색 체인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쇼핑백(2800원), 그러데이션 무늬 쇼핑백(3200원), ‘딱히 너 주려고 산 거야’ ‘돈 좀 썼다’ ‘너에게 빠죠스’ ‘별 뜻 있음’ ‘달달한 내 마음’처럼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쇼핑백(1500원) 등도 있다.

그 옆으로는 천장까지 이어진 폭 2m의 진열대에 아트박스 자체 생산 편지지 및 카드 100여 종이 채워져 있다. 생일 축하 카드, 용돈 카드부터 하트, 꽃다발, 태극기, 고양이, 곰, 병아리 등 귀엽고 재치 있는 무늬의 편지지 및 카드가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다꾸족’(다이어리 꾸미는 사람)은 핫트랙스 광화문점으로 = 핫트랙스 광화문점에는 일명 ‘다꾸족’을 위한 다이어리, 속지, 메모지,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펜 외에도 파우치, 열쇠고리, 달력, 에어팟 케이스 등 타 문구 업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이 많다. 매장 한쪽 벽면을 차지한 스티커 존에는 400여 종의 스티커가 걸려 있다.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부터 다이어리를 위한 숫자 스티커, 일정 표시를 위한 데코 스티커와 마킹 스티커까지 필요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가격도 1000∼3000원대라 부담이 없다. 브랜드도 다양하다. 대형 업체인 카카오 프렌즈와 BT21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작은 상점들까지 총 61개의 국내 디자인 문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손기은 기자, 전재훈·박수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