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국민 인내, 다시 한번 부탁”… ‘2.5단계’ 1주 연장할 듯

초중고 원격수업도 계속
어제 추가확진자 198명
22일째 세자릿수 발생

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 “국민 여러분의 인내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정도 추가 연장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해 확산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위중·중증환자가 계속 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병상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확실한 안정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고삐를 바짝 조여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어야만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이날 오후 중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등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13일까지, 전국적으로 적용 중인 거리두기 2단계는 20일까지 각각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적용되는 수도권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조치도 한 주 더 연장될 예정이다.

정부가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연장키로 가닥을 잡은 데는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198명 증가한 2만84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95명에서 3명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발생이 189명, 해외 유입이 9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지난 1일(235명)까지 5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다 2일(267명) 증가, 3일(195명) 감소한 뒤 이날 다시 증가하는 등 뚜렷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은 22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재규·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