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윤희숙 “서울시장? 이론적으론 무장돼 있어… 다만 정치력이 부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문화일보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尹 의원과 서울시장

서울 서초갑이 지역구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국회 5분 연설’ 이후 국회의원 300명 중 한 명에서 보수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로 뛰어올랐다. 부동산, 재정, 일자리 창출, 교육 등 서울시장으로서 갖춰야 할 윤 의원의 자질이 그 연설을 계기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서울시장 얘기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래서 이번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능력, 그리고 서울의 미래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 그랬더니 답이 달라졌다.

윤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시정과 철학에선 아름다운 글로벌 대도시 서울을 뉴욕, 런던, 파리, 도쿄(東京) 등과 어떻게 경쟁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느 부분을 발전시키며 무엇을 없앨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면서 ”박 시장 재임 동안 서울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은 대도시로서 일자리를 충분하게 공급하고, 빈부 격차를 해소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도 박 시장은 같은 진영의 사람들만 챙겼을 뿐 서울의 어떠한 문제점도 해결하려 들지 않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차기 서울시장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더 생산적으로 만들지, 전체 경제의 파이를 어떻게 더 키울지, 그래서 다른 도시엔 어떤 중요한 교과서가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도 서울만큼 훌륭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분(이해찬)은 서울이 천박하다고 하지만, 서울처럼 산과 강이 있고, 옛날과 현대가 공존하며, 문화적 자산까지 갖춘 대도시는 보기 드물다”고 높게 평가했다.

서울에 대한 윤 의원의 철학을 길게 들은 뒤 마지막으로 “서울에 대해 이론적으로 잘 무장된 것 같다. 서울시장으로서 잘할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윤 의원은 “나도 안다. 잘할 것 같다며 권유도 받았다. 다만 정치력이 부족하다. 정치력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야 생기는 것인데…”라며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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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서울 영동여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1대 국회의원(서초갑)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