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투표 1000건 발견… ‘우편투표’ 美대선 최대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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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0-09-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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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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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州선거서 무더기 ‘중복’
부재자 투표후 선거당일 또 투표

AP “경합주서 무효표 3배 늘듯”
플로리다선 트럼프-바이든 동률
선거결과 조기 확정 어려울수도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승패를 가름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무효표·중복투표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조지아의 주 선거에서 1000표의 중복투표 사례가 8일 확인됐다. 8월 말부터 상승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텃밭 텍사스를 다시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 데다, 최대 경합 주인 플로리다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동률을 이루며 판세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편투표 문제로 대선 결과를 조기에 확정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올해 대선 때 핵심 경합 주에서 무효로 처리되는 우편투표 수가 지난 2016년 대선 때보다 3배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리조나·플로리다·오하이오·위스콘신 등 7개 격전지에서 18만5000∼29만2000명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무효표는 우편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미 대선은 득표율 1위를 한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체를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따르기 때문에 경합 주의 우편투표 결과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올해 4만3000명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4만40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지난 6월 치러진 조지아주 예비선거에서 1000명이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보낸 후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중복투표를 했다는 사실도 이날 확인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은 “중복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개표 시스템은 한 명에게 한 표만 세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대량의 미 연방우체국(USPS) 우편물을 주차장에 버리는 장면이 담긴 CCTV도 이날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 당일이나 다음 날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편투표 논쟁이 불거질 경우 선거 결과를 확정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우편투표를 ‘사기투표’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만큼 대선 패배 시 이를 빌미로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무효표가 많이 발생한다면 민주당에도 불리해지는 상황이다.

한편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접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바이든 후보가 6개 경합 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NBC·마리스트폴이 8월 31일∼9월 6일 실시한 플로리다주 지지후보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로부터 각각 48%의 지지를 받아 동률을 기록했다.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섰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1.2%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던 지역으로 경합 주 중 대통령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배정된 곳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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