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연장못해 아픈데도 복귀”… 2030, 잇단 ‘분노의 증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교육수호연대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秋 해명’ 이후 들끓는 민심

“병원진단서 팩스로 보냈지만
부소대장이 확인 못해 복귀”
야당에 ‘억울하다’제보 봇물

“내아들은 전화로 연장못하나”
국방부엔 부모들 항의도 빗발

육군에서 복무한 A 씨는 최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보낸 글을 통해 “추미애 아들로 인해 많은 국군 장병, 예비역 남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저 또한 그렇다”고 밝혔다.

A 씨는 “2018년 허리디스크 수술 후 병가를 연장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부대에 복귀했다”며 “저희 부모님도 추미애와 같은 대한민국에서 한 주름 잡는 사람이었더라면 저는 병가 연장을 위해 민간병원 의사 소견서를 팩스로 보낼 일도, 굳이 부대에 복귀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병가복귀 전 부소대장에게 전화로 절차를 물었으나 ‘병가복귀 3일 전까지 민간병원 의사 진단서를 팩스로 보내 군 병원 요양심의 위원회에 제출한 후 통과되면 병가 연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부소대장이 팩스를 받지 못해 요양심의를 받을 수 없었던 A 씨는 결국 군에 복귀해 다시 병가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는 “병가란 일단 연가로 나가서 복귀 시 일자가 명시된 영수증과 진료확인서를 제출해야 소급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추미애 장관 아들이 병원 내원 서류 없이 병가를 다 소급받았다고 하면 형평성에 아주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 B 씨도 “추 장관 측에서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본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2017∼2019년 카투사로 복무했고 부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소개한 뒤 “추 장관 아들이 동문서답식 반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저는 민간병원과 군 병원 소견서를 다 제출하며 적법하게 1차 병가 10일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수술 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추가 입원이 필요해 부대 측에 병가 연장을 문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지휘관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은 요양심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은 병원에서 일찍 퇴원해 집에서 쉬었다고 한다”며 “일반인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고 요양심의 고려 대상조차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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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관계자는 “의원실에 ‘본인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추 장관 아들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태경·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중심으로 ‘내가 당직 사병이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 의원은 “추 장관과 당직 사병 중 누가 공정의 가치를 대변하고 누가 특권을 대변하는지 국민에게 물어보자”고 강조했다. 국방부에도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0일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 전화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대에 전화를 걸어 휴가를 연장했다’는 추 장관 아들 서모 씨의 상황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다. 일부 현역병 부모들은 “왜 우리 아이는 전화로 휴가 연장이 안 되느냐”고 항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