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 생명체 흔적? 배설물서 나오는 인화수소 50㎞거리 대기중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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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의 대기 중에서 미생물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지구 외 생명체를 찾기 위해 집중해왔던 화성이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이 나옴으로써 우주 연구의 새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인 그리브스 영국 카디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4일 우주과학 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게재한 논문에서 금성의 대기 중에서 인화수소(포스핀·사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인화수소는 유기물이 풍부한 늪지대나 펭귄의 배설물 등에서 발견된다. 박테리아 등과 같이 무산소 상태에서 생기는 혐기성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화수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화수소는 다른 생명체가 발산하고 있거나 금성에 인류가 모르는 인화수소 합성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하와이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금성에서 인화수소가 처음 관측됐고, 이후 칠레의 집합체 망원경을 활용해 존재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특히 인화수소는 행성 표면으로부터 약 50∼60㎞ 떨어진 대기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금성은 표면 대기압이 지구의 95배나 되고 온도가 최대 470도나 되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인류의 생명체 탐사도 화성이나 토성의 위성인 유로파, 타이탄 등에 집중돼왔다. 그리브스 교수는 “우주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파고들었지만 다른 행성에 집중해왔던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나로선 충격적이다. 그렇지만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