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공연계 고통분담… 3개월간 대관료 100% 면제

예술의전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공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3개월간 대관료를 100% 면제해준다. 대관료 전면 면제는 1988년 개관 이후 32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조치다.

예술의전당은 17일 “10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민간단체의 공연장 대관료를 100%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오페라 극장,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와 음악당(콘서트홀, IBK 챔버홀, 리사이틀홀) 6개 공연장이 면제 대상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운영비를 받는 국공립 및 지자체 소속 예술단체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술의전당이 대관료 면제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낸 것은 감염병 사태가 8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공연계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로 모든 공연이 ‘띄어 앉기’를 시행하면서 8월 매출(약 159억 원)은 전년 동기보다 41%나 하락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공연예술계가 생사의 기로에 놓인 현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민간 예술계의 고통과 고충을 분담하고자 이번 지원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