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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이스볼 스펙트럼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17일(木)
프로야구 全구단 “내년엔 ‘인도어 스프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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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실내훈련장. LG 제공
- ‘국내 전지훈련’ 신풍속도

매년 9월에 항공·숙박 예약
‘2월의 따뜻한 해외전훈’ 대비

올 9개 구단 함평·창원 등
안전한 2군 실내훈련장 낙점
SK “남쪽보다 포근한 속초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매년 2월 열린다. 시즌 개막은 3월. 스프링캠프는 10개 구단의 그해 첫 공식일정이다. 그리고 페넌트레이스에 대비, 스프링캠프에서 전력과 전술의 기초를 다지고 기량과 조직력을 갈고 다듬는다. 스프링캠프는 그해 ‘농사’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면 풍년의 기쁨을 누리지만, 반대로 스프링캠프에서 삐걱거리면 흉년을 감수해야 한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그동안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서 진행됐다. 올해 2월엔 미국 플로리다주(SK·KIA)와 애리조나주(한화·NC·KT), 그리고 대만(키움), 일본(두산·삼성·LG), 호주(롯데) 등지에서 스프링캠프가 차려졌다.

10개 구단 프런트는 매년 9월이면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스프링캠프에 선수단, 지원인력 등 최대 5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기에 9월에 항공편, 숙박 등을 예약하고 현지 훈련장소를 물색해야 이듬해 2월 순조롭게 전지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구단마다 차기 시즌 경영계획 보고서를 9월에 작성하는 것도 차기 시즌의 출발이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떠나는 게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 특히 인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일본에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10개 구단 대부분은 내년 2월 국내 스프링캠프를 기획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지 대체 장소로 제주도와 통영, 여수 등 남쪽 지역을 검토했지만 자체 훈련장 활용으로 기울었다. 제주는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며 오라구장, 강창학구장, 제주고구장, 신례리전지훈련센터 내 복합구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제주는 날씨가 좋고, 야구장이 많지만 바람이 세고, 구장 시설이 프로야구 선수단 훈련에 부족하다. 그리고 숙박 등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것도 걸림돌이다.

SK를 제외한 9개 구단은 2군 훈련장에서 안전하고, 내실 있는 스프링캠프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남쪽 지방 구단은 날씨 걱정을 덜 수 있다. KIA는 함평, 롯데는 상동, NC는 창원, 삼성은 경산 등에 마련된 실내연습장을 활용할 예정. 대전이 연고인 한화 역시 2군이 쓰고 있는 서산훈련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산과 LG는 이천 2군 시설에,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상황이 되면 가겠지만, 그렇게 되긴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 2월 고척돔 사용 계획을 지난 5월 초 서울시에 알렸다”고 말했다.

SK는 속초를 고려하고 있다. SK 2군 훈련시설인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가 있지만, 바다에 인접한 탓에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 손차훈 SK 단장은 “영동 지역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남쪽보다 더 따뜻하다”면서 “물론 다른 곳도 살피고 있지만 속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익산 2군 훈련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익산구장 실내훈련장 등 제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국내 스프링캠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관건. 그래서 10개 구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2군 시설, 실내훈련장 등은 전체 선수단을 수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래서 투수와 야수조로 나눠 훈련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 훈련지 확보도 숙제. 특히 연습경기 조율이 애를 먹인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습경기는 필수. 수도권이 연고지인 팀들은 영남 지역으로 내려가 대구(삼성), 창원(NC), 부산(롯데)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2월까지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3월 초부터 영남권을 돌며 연습경기를 치르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스케줄”이라면서 “국내 스프링캠프이기에 제약이 있겠지만,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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