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러프·유리알 그린… 역대 코스중 최고 험난
1974년엔 7오버가 우승 스코어 ‘윙드풋 대학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120회 US오픈은 ‘악명’ 높은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골프클럽(파70)에서 21일 오전(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윙드풋골프클럽에서 올해에 앞서 5차례 US오픈이 치러졌고,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는 1984년 퍼지 죌러(미국)와 그레그 노먼(호주)뿐이다. 둘은 4언더파로 연장전을 벌여 죌러가 우승했다. 그리고 올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6언더파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작성했다. 1974년 이곳에서 치른 US오픈은 ‘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린다. 우승 스코어는 무려 7오버파였고, 1라운드에서 단 1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지 못했다. 2006년엔 제프 오길비(호주)가 5오버파로 정상에 올랐다.
윙드풋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평평하지만 매우 좁고 굽어 있는 곳이 많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5㎝ 길이의 러프가 기다린다.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엔 깊은 벙커가 있어 애를 먹인다. 그린은 굴곡이 무척 심하다. 게다가 ‘유리알’ 그린이다.
7477야드의 전장은 긴 편은 아니지만, US오픈을 개최할 땐 파5홀 2곳을 파4홀로 바꿔 파70으로 경기하기에 장타자가 아니면 발목이 잡히곤 한다.
한편 USGA는 US오픈 개최 골프장을 지정, 순회하면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은 10개 골프 코스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USGA는 이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를 US오픈 정기 개최지로 선정해 순회 개최 구상을 알렸다. 3차례 US오픈을 개최한 파인허스트 2번 코스는 2024년 US오픈 개최지로 이미 낙점을 받았고 USGA는 2029년, 2035년, 2041년, 2047년에도 US오픈을 이곳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윙드풋골프클럽도 고정 개최지 후보다. 브랜던 보일 윙드풋골프클럽 회장은 US오픈 마지막 날 “USGA와 우리 골프장을 고정 순회 개최지로 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야겠지만 앞으로 US오픈을 6∼7개 골프장에서만 연다면 윙드풋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토리파인스, 오크몬트, 시네콕 힐스, 페블비치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20-09-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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