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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2일(火)
올겨울 독감·코로나 비상… 백신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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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백신 개발 내년 하반기 완료될 듯… 완벽한 예방 힘들어
독감 백신 국민 60% 접종하면 유행 차단 가능… 11월내 맞아야

코로나 임상시험 백신 35개
각국 앞다퉈 물량 확보 전쟁
대중 접종까진 상당시간 예상

유전암호 조작 새 방법 활용
상용화돼도 안전성 논란 클 듯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두 개의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2회차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가 가장 먼저 접종을 받고, 22일부터 청소년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무료 접종이 예정됐으나 일부 백신 보관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정이 변경되기도 했다. 올해 접종은 작년보다 접종 대상이 500만 명 늘어났고 접종 시기도 앞당겨졌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확실한 효과를 가진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독감과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치료를 위해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와 자체 생산 능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자급화에 필요한 국가필수예방 28종을 다 생산하지 못하는 데다 국내 시장 규모도 최근 급성장하는 세계 시장에 비하면 영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독감·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현안과 백신 개발의 원리 및 국내외 현황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1. 독감백신 무료 접종?

정부는 생후 6개월∼만 18세, 만 62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등 약 1900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지원한다. 지난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가운데 독감백신을 태어나서 처음 맞거나, 지난 7월 1일 이전 1회만 접종한 경우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됐다. 이들은 내년 4월 30일까지 4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처음 맞는 경우 2회 접종을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부터는 생후 6개월∼만 18세, 임신부의 무료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독감백신의 유통 과정 문제로 인해 일시 중단돼 일정이 수정됐다. 문제점이 발견된 해당 백신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독감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확보한 독감백신은 약 2950만 명분이라 전 국민의 57% 정도가 맞을 수 있다. 이 중 1900만 명분은 무료 접종 대상을 위한 것이고, 1050만 명분은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유료 접종된다.


2. 대상자는 누구? 1도스에 얼마

정부가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위해 책정한 백신 가격은 주당(4가 기준) 8790원으로 설정됐다. 생후 6개월∼만 18세, 만 62세 이상 고령층과 임신부 등 1900만 명의 무료 접종 대상자는 비용 부담이 제로다. 다만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병원을 방문해 독감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확보된 백신 물량은 2950만 주가량이다. 이 중 무료 접종 대상에 1900만 주가 배정돼 있고, 민간 물량인 1050만 주는 나머지 인구가 3만5000∼5만 원의 비용으로 접종한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및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되도록 11월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기관 내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사전예약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3. 독감백신 전 국민 무료 접종해야 하나

코로나19와 독감의 유행 시기가 겹쳐 우려가 큰 만큼 야당 등 일각에서는 현재 2950만 명분인 독감백신 물량을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분량만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같은 대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의학적인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선 이미 백신업계는 올가을·겨울을 위한 독감백신 생산을 이미 끝냈다. 독감백신은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할 때는 약 6개월,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할 때는 약 3∼4개월 소요된다. 지금 당장 추가 생산을 시작해도 적기에 공급할 수가 없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60%에 접종할 물량만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국민 절반 이상이 독감백신을 맞는 나라는 없으며, 우리는 그보다 10%포인트 이상 의학적으로 과도하게 비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감은 치료제가 없는 질병도 아니기 때문에 100% 접종할 필요성이 더 떨어진다.


4. 백신이란, 백신의 원리는

백신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게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이다. 인체의 면역세포는 외부에서 병원체(항원)가 침입하면 항체를 만들어 싸우는데 이를 항원-항체 반응이라고 한다. 항원은 쉽게 말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물질이고, 우리 몸을 방어하는 물질은 항체다. 예를 들어 특정 항원이 몸에 들어와 감염되면 면역세포의 면역반응이 일어나 그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우리 몸은 인체에 침범한 병원체 정보를 기억하고, 미래에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면 재빠르게 항체를 만들어 공격하거나 제거한다. 백신은 병을 일으키는 항원을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 이를 인체에 주사해 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백신 속의 약한 바이러스는 병원성이 없어 병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면역세포는 미리 항원을 경험하고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 침범하게 될 병원체에 대해 우리 몸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5. 백신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백신 개발은 크게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안전성 검증’ 단계로 나뉜다. 후보물질은 먼저 백신 연구자들이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단백질 정보를 가진 염기서열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실제 감염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을 여러 접근법으로 찾아낸다. 백신 후보물질이 발굴된 후의 과정은 안전성과 효능 검증이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이후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게 된다.

임상시험은 보통 1·2·3상 시험의 3단계 과정을 거치며 의료 테스트가 이뤄진다. 1상 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한다. 투여 후에는 면역반응이 얼마나 강력한지, 백신이 얼마나 안정적이며 효과적인지 파악한다. 2상 시험은 규모를 더 키운 성인 집단이 대상이다. 집단 대상자들에게 백신을 투여하면서 적정 투여량과 최대 허용량, 투여 기간 등을 검증한다. 마지막 3상 시험에서는 수백 또는 수천 명의 시험 대상자를 선정해 백신의 확실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3단계의 임상시험은 보통 수년에서 십수 년까지 걸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처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이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거쳐야 국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제품으로 대량 생산된다.


6. 국내 백신 자급률은

정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필수예방 접종 백신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필수예방 접종 백신은 총 28종인데 △필수정기예방접종 19종(B형간염·일본뇌염·수두·인플루엔자·장티푸스 등) △기타예방접종 4종(개량 BCG·소아장염·대상포진·수막구균성 수막염) △대유행·대테러 대비 5종(두창·탄저·조류 인플루엔자·세포배양 인플루엔자·콜레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017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모두 14종으로 백신 자급률은 50%다. 일본뇌염 사(死)백신과 장티푸스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백신은 원료만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어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나 국제질서가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국내 생산을 100%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국산 백신 자급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백신 개발 진척이 더뎌지면서 2020년 백신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던 목표를 57%(16종)로 대폭 낮춰 잡았다.


7. 세계 백신 시장 규모와 국내 시장은

세계 백신 시장 규모는 2017년 335억7000만 달러(약 39조5600억 원)에서 연평균 1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8년 1035억7000만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 사노피 등으로 4개 업체가 백신 시장의 86.5%를 점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33.4%, 유럽이 28.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백신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5563억 원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8%다. 시장이 북미 지역과 유럽에 비해 작기 때문에 해외 수출이 필수적이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은 백신에 대한 투자 및 개발에 집중하면서, 백신 생산 능력과 안전 체계를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GC녹십자가 2009년 국내 최초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SK케미칼은 2017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출시했다.


8.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는 3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9개는 시판 이전에 거치는 약물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진입했다. 후보물질 단계에서 시작해 3상까지 다 거쳐 허가를 받는 기간만 1년이 걸리곤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환자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어 개발 기간을 압축하고 있다. 임상 단계를 1·2상 또는 2·3상을 묶어서 진행하기도 하고, 임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출시를 감행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대표적으로, 양국은 백신을 각각 한 개씩 출시했는데 제한적 사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임상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곳은 중국의 시노백이다. 후보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1명에게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 발견돼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9. 코로나 백신 상용화까지는

원칙적으로 백신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시작해 임상 1·2·3상을 거친다. 임상을 다 거친 뒤에도 허가 기간에만 1년 정도가 추가된다. 이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5∼6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과거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백신의 경우에는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소요됐다.

코로나19는 이례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각국이 앞다퉈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2021년 하반기면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개발 이후 각국이 앞다퉈 백신을 확보하는 ‘백신 국가주의’로 인해 일반 대중에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을 단축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사람에게 투여된 적이 없는 ‘유전암호’ 조작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안전성 관련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0. “코로나 백신 해결책 아니다” 이유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시장 선점을 위해 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유행 사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침투 부위가 신체 외부에 위치한 호흡기질환 특성상 다른 질환에 비해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침투하는 호흡기 중 상기도를 이루는 기도 점막, 비강(코) 등은 우리 몸 밖에 있다. 면역세포나 항체를 포함한 세포는 신체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져도 호흡기질환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 위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허가 기준을 질병 예방효과 50% 정도로 제시한다”며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재규·박정경·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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