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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2일(火)
‘현대차 노사 기본급 동결’…코로나 극복 모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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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일변’ 다른車노조에 귀감

기아차 노사는 조기타결 난항
한국지엠 파업까지 돌입 채비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면서 노사 화합을 통해 경쟁력 반등의 계기가 절실한 산업계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자동차산업 전반의 침체 속에 ‘강성(强性)노조’로 유명을 떨친 현대차 노조가 투쟁 일변도 노선을 벗어나 ‘상생’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와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5일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의 기본급 동결은 1998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만큼이나 심각하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어려운 경제사정과 협력업체 여건을 고려할 때 임금 급증을 제어하는 게 필요하며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현대차 모델’을 추구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현대차 노사 합의는 자동차업계에 보다 성숙한 노사관계의 출발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 임단협 조기 타결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당연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4차 실무협상으로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수소차 핵심부품 자체생산 △노동강도 완화 △정년 만 65세 연장(임금 차등 적용 폐지) △노동이사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 갈등과 실적 부진이 겹쳐 오는 25일부터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석 연휴 직전 3일(25·28·29), 연휴 이후 10월 5∼8일과 12∼16일 등 총 12일(근무일 기준)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멈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임단협 노사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다. 노조 집행부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며 1개월가량을 보냈으나, 산별노조 전환 안건은 부결됐다. 11월부터는 노조 선거 국면에 들어가므로, 임단협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자충수를 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 채비를 하고 있다. 노조는 부평2공장에도 신차를 배정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가동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이 오는 24일 나올 예정인 가운데,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언제든 파업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임원 사무실 앞에서 시위도 벌이고 있다.

김성훈·이정민 기자
e-mail 김성훈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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