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野 박덕흠 의원 단호 처리해 ‘公正 진정성’ 인정받아야

국민의힘 소속인 박덕흠 의원이 지난 5년 동안 줄곧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본인과 가족들이 건설 관련 기업을 소유·운영한다면 당연히 스스로 회피했어야 했고, 정당 역시 그런 일이 없도록 막았어야 할 책임이 있다. ‘전문성 활용’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명백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 여전히 자신의 기업을 보유하고 관여한다면, 학자나 공직자·전문가 및 각종 직능단체 출신 등과는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이었던 지난 5년 동안 일가 소유 건설사들이 국토부 산하 기관과 서울시 등으로부터 7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따냈고, 지반공사 신기술 특허 이용료로 370억 원을 받았다면서 “최악의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한다. 또, 2009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절 골프장을 200억 원 비싸게 사들여 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고발도 됐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100% 공개 입찰이었고, 의원이 된 뒤 오히려 수주가 줄었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매입 관여도 부인했다. 이런 의혹들의 불법성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을 37차례나 외쳤을 때 국민의힘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이 국토위에 계속 배정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박 의원을 출당(黜黨)해야 한다. 그리고 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장섬으로써 문 정권과 다른 ‘공정의 진정성’을 인정받는다면 전화위복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