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토카르추크 소설세계의 모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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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 두 편이 나왔다. 2017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흔적’의 원작이자, 생태주의라는 작가의 신념이 오롯이 담긴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와 토카르추크 소설 세계의 모태를 만날 수 있는 ‘낮의 집, 밤의 집’(이상 민음사)이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범죄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다르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데 무게 중심이 쏠려 있지 않다. 평범한 인물들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를 지켜내는 이야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연작시 ‘천국과 지옥의 결혼’ 중에 등장하는 구절. 블레이크는 산업 혁명 이후 영국의 물질적 타락을 경험한 뒤 당대 정치, 사회, 문화를 시를 통해 비판한 ‘생태주의 예술가’다. 토카르추크는 주인공 두셰이코를 블레이크의 전승자로 설정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396쪽, 1만5000원.

‘낮의 집, 밤의 집’은 1990년대 폴란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화자 R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풍부한 상상력과 독특한 서사 기법을 활용, 파편적 일화를 마법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 특유의 작법이 잘 살아있다. 476쪽, 1만6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