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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4일(木)
한은 “코로나 최악땐 올 10곳 중 2곳 한계기업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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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감에 21%로 상승 전망
작년 3475→올 5033곳 증가
예상 부도확률 4.1%로 뜀박질

한계기업 여신 60조 늘어날듯
은행 재정 건전성 관리도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재무건전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최악의 경우 올해 기업 10곳 중 2곳은 한계기업이 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또 은행들의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대출 부실 등 위험으로 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충격을 고려할 때 전체 외부감사 기업(2019년 2만3494개) 대비 한계기업 비중은 올해 2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14.8%)보다 6.6%포인트나 뛴 수준이다. 22.0%까지 오를 수도 있었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자상환 유예 등 정책 대응이 한계기업 증가를 일부 억제하는 효과(-0.6%포인트)를 보였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계기업 수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475곳에서 올해 5033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충격이 심각한 시나리오(업종별 매출액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 업종 평균 -29.5%)를 가정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도 지난해보다 60조1000억 원 뛴 175조6000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외감기업 여신의 22.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계기업들이 실제 부도가 날 위험도 커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의 예상부도 확률이 지난해 12월 평균 3.2%에서 올해 6월 평균 4.1%로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예상부도 확률이란 주가로 평가한 기업의 자산가치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이하로 하락(채무불이행 또는 부도)할 확률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빚은 나라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의 부채) 비율은 206.2%로 집계됐다. 1분기 말(201%)과 비교해 5.2%포인트나 상승했고,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의 위험관리가 강화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올해 국내 은행들은 적극적인 신용 공급을 펼쳤다. 6월 말 기준 은행 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1%로, 2013년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비은행(10.0%)을 넘어섰다. 대출 중에서도 보증부 및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담보대출의 비중은 2019년 말 54.8%에서 올해 6월 말 53.0%로 하락했다. 문제는 신용대출의 경우 부실 가능성이 담보대출보다 큰 데다, 이자상환유예 정책 등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돼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은은 “실물 회복이 지연될 경우 상반기 중 급증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계기업이란 =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즉,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이나 지속됐다는 뜻이다. 흔히 ‘좀비기업’이라고 일컫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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