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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0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5일(金)
돈의문 AR복원·드론 측량… ‘프롭테크’ 기업, 도시재생을 진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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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본주택 내부를 가상현실(VR) 영상으로 구현한 직방의 ‘모바일 모델하우스’. 주택 분양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직방, 온라인 견본주택 선봬
가상현실·3D 그래픽 적용

엔젤스윙, 드론 매핑기술 도입
낙후 지역 재개발·환경개선

우미건설, AR·VR 기술 활용
서울시 역사재생사업도 후원

스페이스워크,가로주택정비
첨단 기술로 최적 설계안 도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 민간 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주거환경을 정비하던 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쇠퇴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기술력과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프롭테크(Proptech)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과 부동산 산업의 결합을 뜻하며 사업성 검토, 설계·시공, 사후 관리 등 도시재생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문화일보는 전국 각지의 도시재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인 프롭테크 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대표 안성우)은 국내 대표적인 프롭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직방이 지난해 3월 선보인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옮겨놨고, 주택이 들어설 장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유형별 분양가와 분양 일정, 교통·생활편의시설 현황, 전문가가 입지 특성을 분석한 영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러 곳을 찾아 발품을 팔고, 온라인에서도 많은 검색을 해야 했던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3D 그래픽 기술을 적용해 주택 내부를 마치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견본주택 방문객이 줄자, 모바일 모델하우스의 VR 기능을 활용해 분양 정보를 얻는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직방은 “앞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향후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  엔젤스윙의 ‘드론 매핑’ 기술로 촬영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 지역의 모습.

도시재생 사업에 ‘드론’이 활용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현실이 됐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 안전 점검과 보안 업무에 주로 활용됐지만, 도시재생 사업에서는 드론이 측량의 핵심 설비로 자리매김했다. ‘드론 매핑’ 기술은 단순히 공간을 촬영하는 개념을 넘어 드론으로 찍은 사진과 실제 모습을 비교해 더욱 정밀한 공간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는 전체적인 재생 사업 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가 되고 낙후 지역의 도시 환경 개선에도 이용되고 있다. 재개발 지역에선 토지 보상금을 산정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드론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은 2016년부터 낙후 지역의 재개발과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해 왔다. 엔젤스윙의 드론 매핑 기술은 관악구 삼성동과 강남구 구룡마을, 금천구 시흥동 쪽방촌 재생 사업에 활용됐다. 해외에서도 네팔 고카르네쉬와르 판자촌 도시개발 사업에도 적용됐다. 엔젤스윙은 도시재생 사업 참여를 계기로 드론 데이터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발견했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드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로 정확도와 활용도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며 “드론 매핑 기술이 건설·부동산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도적인 일류 종합 부동산 회사’를 목표로 하는 우미건설(사장 배영한)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건설 기업이다. 우미건설은 지난 1월 직방과 함께 프롭테크 특화 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했고, 3D 공간 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부동산 핀테크 기업 ‘카사코리아’, 3D 디지털 트윈 제작기술을 가진 ‘큐픽스’, 스마트 공유주방업체 ‘고스트키친’ 등에도 투자하며 신사업 개척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엔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돈의문을 증강현실(AR)·VR 기술을 활용해 복원하는 서울시의 역사재생 사업을 후원했다. 돈의문은 현실적인 문제로 복원되지 못하다가 첨단 기술로 되살아나면서 새로운 문화재 복원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사업 영역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 재건축’으로 알려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도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규모가 작아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성 검토 단계부터 전문가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롭테크 기업 스페이스워크(대표 조성현)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랜드북 가로주택 서비스’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랜드북 가로주택 솔루션’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가로주택정비사업 설계 프로그램으로 신속하게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도록 돕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절한 주택 규모를 입력하면 배치도와 평면도는 물론, 주민 분담금 등에 대한 정보도 산출한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존 건설·부동산 업계가 참여를 꺼리던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과 수반된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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