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참고인 된 ‘펭수’… “이벤트성 불러내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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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국감때… 출석은 불투명
“출연자 프리랜서…본질 어긋”

EBS 인기 캐릭터인 ‘펭수’(사진)가 국정감사(국감)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펭수의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감 본질에 맞지 않는 이벤트성 요청”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0월 15일 예정된 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이를 신청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은 “펭수는 수익을 어떻게 분배받고 있으며 대우는 잘 받고 있는지, 과도하게 혹사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참고인은 국감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어 펭수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EBS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펭수를 부르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펭수의 탈을 쓴 인물은 EBS 소속 직원이 아니라 프리랜서 출연자이기 때문이다. 고용된 입장인 그가 국감에서 EBS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대중의 관심은 국감 과정에서 베일에 싸인 펭수의 신분 노출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만약 신분이 알려지면 그동안 유지해온 펭수의 정체성과 본질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감을 통해 확인해야 할 현안이 아니라 ‘펭수를 부르겠다’는 이벤트성 요청으로 국감 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국감에 참여하는 의원들도 이런 화제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시도를 삼가고 실질적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