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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8일(月)
“시신 불태웠다면 발견 어려운데”… 北 부인하자 수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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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 안고… 목포 입항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탔던 무궁화 10호의 승선원들이 27일 전남 목포시 죽교동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서 접안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선박 투입 45척으로 늘려
항공기 6대·어업지도선도 동원
일각선 “보여주기식 수색” 비판

“시신 부분 훼손땐 떠오를수도”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당국이 28일 선박 45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이는 전일의 선박 39척과 항공기 6대보다 투입선박이 6대 늘어난 규모로 수색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범죄행동 및 법의학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신을 불태우는 등 훼손 행위가 있었다면 해상수색에서 이 씨가 발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명확한 사인 규명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 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이 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평도 서쪽부터 소청도 남쪽까지 가로 96㎞, 세로 18.5㎞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해군과 함께 수색 중이다.

이날 집중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항공기, 민간 선박 등 선박 45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 4척, 300t급 3척, 소형함정 6척 등 13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해군은 초계함 2척을 포함해 고속함 2척, 고속정 7척, 고속단정(RIB보트) 5척 등 모두 23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했다. 인천 옹진군과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어업지도선 9척과 연평도 어선도 수색에 동원됐다. 해경은 또 이 씨가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실종 전 행적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신을 불태웠을 경우 사체 발견은 물론, 향후 사인 규명도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력범죄 분야 전문가인 A 교수는 “시신에 기름을 붓고 40분간 불태웠다면 유류품은 재가 되고, 사람도 뼈밖에 안 남는다”면서 “돌 자갈을 물에 던져 놓은 것과 다를 바 없이 가라앉는다”고 했다. A 교수는 또 “(훼손이 심할 경우) 향후 사체를 꺼내서 부검한다고 해도 주요 사망 단서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살이 남아 있어야 총격 상흔이 어디에 있었는지, 우발적인 총살인지 등 입증을 할 텐데 불태우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부검 효과가 떨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해부학을 전공한 B 법의학자는 “구명복이 온전한 상태고 시신이 완전히 훼손되지 않았다면 떠오를 가능성은 있다. 결국 시신 훼손 정도와 상태에 달려있다”면서도 “불에 태워진 상태라면 바다 생물에 의한 2차 훼손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이미 북한이 이 씨 시신을 불에 태웠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할 때 “정부가 북한 말만 듣고 보여주기 수색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첩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5일 우리 측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 후 혈흔이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고 부유물만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mail 김규태 기자 / 사회부  김규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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