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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20 추석특집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8일(月)
‘안정적 아웃복서’ 이낙연 vs ‘저돌적 인파이터’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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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전승훈 기자
■ 여권 양강구도

- 이낙연 민주당 대표
기자시절 DJ와 인연 정계입문
4선 국회의원·전남지사 당선
꼼꼼한 업무에‘李주사’로 불려
文정부 첫 총리… 최장수 기록

당대표 취임하며 대권 정공법
정부의 실책 공동책임 부담도

- 이재명 경기지사
초등학교 졸업후 공장에 취업
검정고시 거쳐 司試까지 패스
성남시장 이어 경기지사 당선
현장 관점서 바로 실행 스타일

SNS로 각종 이슈 발빠른 대응
논란 굴하지 않는 ‘이슈메이커’


차기 대통령 선거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다투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하며 대권을 위한 정공법을 택했다면, 이 지사는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각종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선도하는 ‘싸움닭’ 스타일을 보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두 유력 주자는 삶의 궤적도 상당히 다르다. 이 대표는 모범적인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반면 이 지사는 ‘무(無)수저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흙수저 엘리트’ 이낙연 = 이 대표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왔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대표는 풍족하지 못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의 지원을 받아 중학교 때 광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호남 명문인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동아일보에 입사해 21년간 기자로 재직했다.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가 주축인 옛 민주당을 출입하며 쌓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해 내리 4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전남지사에 당선됐으며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이 대표는 업무와 관련해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이름이 높다. 전남지사 당시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도청 공무원들이 그를 “이 주사(6급 공무원 직급)”로 불렀던 것이 그 예다. 중요한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수첩을 꺼내 적는 습관 때문에 총리 시절에는 ‘깨알 메모’란 별명이 붙은 적도 있다.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잇단 대형 화재 등 국가 재난에 준하는 위기 발생 상황에서 사태를 책임 있는 자세로 원만하게 처리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에 당선되면 염두에 둔 국무총리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대표를 일찍부터 총리감으로 생각했다. 이 대표는 2년 7개월 간 총리를 지내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기 총리 기록을 세웠다. ‘엄중 낙연’ ‘꼼꼼 낙연’으로 불릴 정도로 처신이 신중하다.

유력 대선 주자에 오른 이후에는 당 대표를 맡는 방식으로 대선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176석의 거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청와대·정부와 함께 국정을 주도하고 당을 이끌며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당 대표직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정치적인 공격 대상이 되기 쉽고 정부의 실책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졌던 김홍걸 의원에 대해 빠르게 제명 결정을 한 데서 나타나듯 확실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無)수저 아웃사이더’ 이재명 = 이 대표가 ‘흙수저’라면 이 지사는 아예 수저가 없는 ‘무수저’에 가깝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 취직했다. 고졸 학력이면 공장 작업반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를 공부했고, 그 결과 중앙대 법학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 지사는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성남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고,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현장 관점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업무를 바로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성남시장에 취임한 지 12일째 되는 날 “전임 시장의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전격 발표했고 지난해엔 경기도 일대 계곡 내 불법영업 시설을 전면 철거하기로 하는 등 실행에 옮기는 데 거침이 없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올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기사회생했고,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이 지사는 개인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슈마다 선명한 메시지를 던져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최근 당정 논의 과정에서 ‘선별 지급’으로 가닥이 잡히던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보편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 그 예다.

자신의 역점 정책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실효성을 비판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와 관련해선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며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이슈 메이커’를 자청하면서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사는 특히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슈를 제기하기 전에 철저하게 고민하고, 주변과 토론한 뒤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는 건곤일척 승부를 벌인다. 경기 성남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할 때부터 ‘싸움닭’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저돌적이기도 하다.

◇친문 지지층의 향배는 =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당내 최대 계파이자 여권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친문 세력을 얼마나 끌어안는가가 이들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대표는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는 등 현 정부 들어 총리에 오르기 전까지 친노(친노무현)·친문과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이 지사는 당내 계파가 적고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맞섰다가 일부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 경쟁을 벌이면서 여권 대선 구도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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