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한식투어 원한 남편 앱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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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31)·최혜림(여·31) 부부

저(혜림)와 남편은 언어교환 앱을 통해 만났습니다. 미국에 사는 남편은 어쩌다 맛본 한식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한식 투어하려고 한국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행에 앞서 최소한의 한국어라도 배워 가고 싶었던 남편은 언어교환 앱을 설치했고, 그곳에서 저를 만났습니다. 저는 막 캐나다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 앱을 사용하고 있었죠. 서로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데다 관심사와 취향이 비슷해 금세 상대에게 푹 빠졌습니다. 그렇게 4개월 후 남편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남편이 한국에 머무른 2주 동안 저희는 점점 더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결국, 남편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남편은 원래 장거리 연애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저를 위해 “한번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답해줬어요. 그렇게 저희의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남편의 걱정대로 저희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연락 문제로 많이 다퉜는데, 그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거죠. 신뢰가 채 쌓이기 전 연애를 시작했던 탓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잘 모르니까 이해를 못 해준 거죠. 결국 1년 만에 이별했습니다. 막상 이별 후에는 남편이 계속 연락해 왔습니다. 밀어내기도 했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한국으로 오겠다고 했고, 그때 그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다시 연애의 끈을 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7월 15일 혼인신고를 먼저 했습니다. 그러고는 제가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는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잠잠해지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잘 살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