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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8일(月)
해경 “구명조끼 착용 여부·슬리퍼 주인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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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무원 행적 수사 난항
국방부 “조끼착용” 발표에도
보급 조끼 29개 그대로 비치
비상용 수량 애매…확인안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의 행적을 추적 중인 해양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국방부는 그가 월북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해경은 이를 뒷받침할 물증을 찾지 못했다.

2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난 21일 낮 12시 50분을 전후한 당일 행적을 찾고 있지만, 그가 자진 월북했다는 것을 입증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더욱이 그가 실종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는지, 또 선미에서 발견된 슬리퍼가 그의 것인지도 현재 상황에선 단정할 수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그가 근무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는 선원들에게 보급된 구명조끼 29개가 그대로 비치돼 있었다. 다만 비상용으로 비치된 구명조끼 56개는 물품 대장에 정확한 수량이 기재되지 않아 이 씨가 이것을 착용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국방부는 앞서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

또 이 씨가 실종 당시 선미에 벗어 놓은 것으로 알려진 슬리퍼는 사실 이 씨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동료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 슬리퍼는 밧줄 밑에 깔려 있어 이 씨가 배를 떠나면서 벗어 놓은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수의 무궁화 10호 승선원은 해경 조사에서 발견된 슬리퍼는 선내에서 공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이 씨의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일등항해사인 그는 조타실에 근무해 평상시 개인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일하게 이 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선내 CCTV 2대는 지난 18일부터 고장 나 실종 당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해경은 CCTV를 누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또 이 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무궁화 10호와 전에 3년간 근무했던 무궁화 13호의 공용 PC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해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일 이 씨가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오전 1시 35분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같은 날 낮 12시 50분까지 선내에서의 11시간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그가 월북을 계획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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