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학원 문 못열자… 1:1 고액 추석 특강 꼼수

1회에 40만원 면접 특강 등장
어제 코로나 신규 확진 50명
서울시의회서도 확진자 나와

수도권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학원 셧다운으로 대학별 수시 면접,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입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원에선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겨냥한 고액의 1대 1 컨설팅과 추석 특강 등을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8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날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가운데 수도권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한 달 넘게 문을 닫은 상황이 이어지자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9월 모의평가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을 물색하고, 향후 대학별 면접과 논술고사 준비가 이어져야 하지만 학원 입시 상담이 어려워지면서 입시 전략을 짜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학원이 아니면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재수생들은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 고교 3학년 학생들과 비교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재수생 박모 씨(19)는 “고3은 학교라도 나가서 수능 준비라도 하는데, 지방에서 서울로 온 재수생은 정말 갈 곳이 없다”며 “소형 학원은 문을 열고, 대형 학원만 계속 문을 닫는 상황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에 차질을 빚어 불안해하자 학원가는 ‘비대면 수시면접’ 대비 특강, 논술 특강, 수능 주요 과목별 추석 (온라인) 특강 모집을 내걸고, 원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특강이 예년과 달리 고가라는 것이다. 한 대형학원의 1대 1 면접 특강 비용은 1회(90분) 40만 원으로, 수강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 이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학생 간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학원들이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너무 장사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지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가 전일 0시 대비 50명 늘어(누적 2만3661명) 최근 3일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가 19명 나온 서울에서는 사우나 시설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관련 확진자가 4명 추가됐다. 아직 공식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한 직원도 확진돼 28일 오전 시의회 의원회관 청사가 폐쇄됐다.

시의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시의회는 일단 본관을 폐쇄하지 않고 필수 인원만 남긴 채 다수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박정경·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