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공화당원’ 매케인 부인, 바이든 인수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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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언 이어 무급으로 합류

고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의 부인으로 공화당 내 영향력이 큰 신디 매케인(사진) 여사가 당적과는 정반대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 대통령직 인수팀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디 여사는 공화당원으로는 두 번째로 바이든 후보 인수팀의 무급 자문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인수팀 공동의장 테드 코프먼 전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신디 여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 첫날 미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다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디 여사는 지난 22일 바이든 후보에 대해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고,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남편과 바이든 후보의 우정을 회고했다. 바이든 후보와 매케인 전 의원은 당적이 달랐지만 오랜 우정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5월 뇌종양 투병 중이던 매케인 전 의원은 병문안을 온 바이든 후보에게 “2020년 대선에서는 물러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후보는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선 추모사를 통해 “그는 언제나 나의 형제였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반면 매케인 가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이 베트남전 조종사로 참전했다 격추돼 5년간 포로 생활을 한 것을 두고 “그는 포로가 됐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됐다”고 조롱한 바 있고, 결국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